[정상회담 D-1] 사상 첫 남북정상 '공동언론발표' 성사될까

  • 입력 2018-04-26 00:00  |  수정 2018-04-26
회담 하루 전까지 합의문 발표 형식 미정…합의 내용따라 형식·장소 결정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할지 여부다.
 만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오후 정상회담 종료 후 합의문 서명에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한다면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취재진 앞에 함께 서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까지도 정상회담 합의문 발표 형식은 확정되지않았다.
 임종석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가급적 정식 공동발표하고 싶은 마음이나, 합의 내용의 수준에 따라서 그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도록 협의했다. 현재 미정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정상 간 합의 수준에 따라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는 방안과 실내에서 간략히 합의문의 주요 내용만 발표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고려 중이다.
 정상 간 서명에 그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 합의 사항을 발표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지는 전적으로 합의 내용에 달린 셈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결과를 각각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2000년 6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2000년 6월 15일 자정께 5개 항으로 구성된 '6·15 남북공동선언'이 그것으로, 이 발표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 남북 경제 협력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돌아오는 길에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러 대국민 방북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회담 성과를 다 싸서 오기도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습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40여 분에 걸쳐 김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흔히 '10·4 정상선언'으로 불리는 합의문으로, 7년 전 6·15 선언보다 3개 항이 많은 8개 항으로 구성됐다.


 6·15 선언은 각 항이 한 문장으로 쓰였지만, 10·4 선언은 각 항이 두 문장에서 일곱 문장으로 구성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와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 착수, 개성-신의주 철도개보수 등 남북 경제협력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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