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권장대 세화정공 대표 재능기부 사진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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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8:17  |  수정 2018-04-25 08:17  |  발행일 2018-04-25 제29면
취미 살리고 이웃 돕고…기업가의 사진 1석2조
팔공산 파계사입구 카페‘사라’
5월말까지 350여점 전시
판매금 장애단체·복지관 기부
10여 단체에 몇년째 후원 계속
[이 사람] 권장대 세화정공 대표 재능기부 사진전
권장대 세화정공 대표가 5월31일까지 팔공산 파계사 입구 카페 ‘사라’에서 재능기부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권장대 <주>세화정공 대표(62)가 팔공산 파계사 입구에 위치한 카페 ‘사라’(SARAH·대구시 동구 파계로700)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고 있다. 지난 2월22일 개막한 전시회는 오는 5월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경산 반곡지, 동강, 경주 등 국내 경승지는 물론 독일, 북유럽, 캐나다 등 외국에서 촬영한 풍경사진 50여 점을 걸었어요. 작품은 2주마다 교체되는데, 3개월간 총 3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카페 벽면 빈 공간을 채운 대부분의 전시 작품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살롱풍의 사진들이다.

이번 사진전이 특별한 건 ‘재능기부 전시회’란 점이다. 권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이번 사진전 수익금 550만원을 화재 피해 주민, 구미 다문화대안예술학교 초·중학생, 작은예수회(대구시 동구) 지적장애인 등에게 나눠 전달했다.

“다음달까지 열리는 사진전 판매 수익금 역시 복지관이나 장애인재활시설 등지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그가 재능기부 사진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삶의 흔적’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어 소년소녀가장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품판매 수익금(1천500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 바 있다. 이밖에 현재 대구지체장애인협회 북구지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가정종합복지관, 산격복지관 등 복지시설이나 기관 10여 군데에 크고 작은 후원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가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는 바탕에는 어릴적 겪었던 가난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지 않다. 돈을 벌면 언젠가 자신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겠다는 대견스러운 생각을 한 것. 경북공고(기계과)를 거쳐 영남공업전문대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주>화신에 입사해 금형설계를 했다. 이어 군에서 제대한 뒤 경북산업대(현 경일대) 기계과로 편입했다. 당시 영남대 기계공학과에 동시에 합격했으나 학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 그는 아직도 합격증을 가지고 있다. 직장을 삼보모터스로 옮긴 그는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즈음 취미로 하던 사진의 매력에 빠져 사진에 인생을 걸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중앙대 대학원 사진학과에 합격했어요. 둘 다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사진 전문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접고 회사일에 전념했지요.”

그는 개발부장을 마지막으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1992년 세화정밀을 설립했다. 97년 <주>세화정공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자동차 소음기(머플러), 에어백 파이프 등 자동차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자 그는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96년 사진동아리 ‘삼사연’(삼성카메라클럽 사진연구회) 입회를 계기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출사를 갔다. 2010년 새하얀미술대전 특별상으로 초대작가가 된 것을 비롯해 다수의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하고 16차례의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도 됐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풍경분과위원을 맡고 있다. 틈틈이 대구대와 대구예술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사진이론도 배웠다.

“강상규 동제미술관 대표, 장진필 계명문화대 명예교수, 고(故) 안희탁 전 대구대 교수 등 세분이 저의 스승입니다. 삼사연은 현재 없어졌으나 빨강, 초록, 파랑 등 빛의 3원색은 그대로입니다. 삼성의 3과 3명의 스승, 빛의 3원색이 공교롭게도 겹치죠. 앞으로 사진을 매개로 더 뜻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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