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3D드론·컴퓨터·탐구·미술…시골 초등 ‘아이들이 웃는 방과후 수업’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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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  발행일 2018-04-25 제14면   |  수정 2018-04-25
청도 금천초등 프로그램 인기
한명이 최대 5∼6개 참여가능
“전교생 65명이 형제처럼 지내”
오케스트라·3D드론·컴퓨터·탐구·미술…시골 초등 ‘아이들이 웃는 방과후 수업’
청도 금천초등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오케스트라 교실에 참여해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우리 학교 방과후 수업은 짱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합주하고 요리도 할 수 있죠. 과학로봇과 함께하는 드론 수업도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전교생이 65명인 청도 금천면 금천초등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취미활동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있다.

금천초등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는 영어·수학·역사이야기·과학탐구·컴퓨터 등 교과교육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캘리그래피·미술·태권도·과학로봇·가야금·기타·3D드론·바둑·레고·토탈공예·요리 등 다양하다. 수업료는 모두 무료이며 재료비와 고가의 악기도 모두 학교에서 준비해 준다. 특히 한 학생이 5~6개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방과후 수업은 오케스트라교실. 65명 전교생 가운데 40여명이 참가하고 있을 정도다. 트럼펫·트럼본·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 등 관악기와 큰북·작은북 등 타악기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단은 수·금요일에 수업한다.

3년째 지도를 맡고 있는 오주덕 강사는 “아이들이 모두 신나게 잘 따라오고 있다. 파트별 연습보다는 합주를 특히 좋아한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학생을 지도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올해는 전국 단위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색소폰 연주를 하는 노명준군(5년)과 큰북을 치는 박준형군(5년)은 “합주하는 것이 재미있다. 함께 연주하다 보면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후배들과도 모두 친하게 지내게 된다”고 했다.

아름다운 우리글을 붓으로 개성 있게 표현하는 캘리그래피 수업과 토요일 열리는 요리교실도 인기 있는 수업이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요리는 김밥과 케이크 만들기다.

김일환 교장은 농촌 작은학교의 장점이 의외로 많다며 자랑했다. 김 교장은 매년 수학여행도 4~6학년이 함께 가기 때문에 이 학교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수학여행을 세 번씩 다녀온다고 귀띔했다. 여행경비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 그는 “농촌학교에서는 도시학교에서 누릴 수 없는 것이 많다. 다양한 방과후학교도 즐길 수 있지만 작은 학교인 만큼 모두 형제자매처럼 지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했다.

한편 금천초등은 1906년 사립 신명학교로 인가 받은 후 1919년 금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그동안 8천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여느 농촌학교처럼 학생 수가 줄어 한때 분교로 격하되기도 했으나 2008년 경북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 지정, 이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등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또 2013년 바른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 우수 학교, 2013~2014년 연속 학교평가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동곡·방지초등과 통합됐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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