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초등 담임이 촌지 안 준다고 폭력”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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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21  |  수정 2018-04-25 07:58  |  발행일 2018-04-25 제8면

“아이들앞에서 모욕” 주장도
시교육청 “정식민원땐 감사”


인기 유튜버가 16년 전 촌지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주고 폭력을 행사한 초등 담임선생님을 찾아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수 유정호씨는 지난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유정호tv’에 ‘돈 달라 하고 때리셨던 담임선생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씨는 영상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촌지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에게 인격 모독과 폭행을 당했다”며 “아직 교직에 계실 나이인데,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없는지 걱정돼 선생님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억이 오래돼 과장됐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영상에서 유씨는 “왜 선생님이 돈을 달라고 했느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선생님이 학교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정호가 학교생활을 잘 하려면 돈을 줘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제안을 거절한 뒤 네가 담임선생님에게 많이 맞았다”고 대답했다.

유씨는 이어지는 장면에서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요즘 전염성 바이러스가 유행하니까 잘 씻고, 유정호같이 매일 똑같은 옷 입고 다니는 아이는 피하라’고 말했다”며 “선생님의 말을 믿었던 짝꿍은 옆자리에 앉기 싫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또 “수학 문제 틀렸다고 신던 실내화로 뺨을 때리고, 아이들 앞에서 ‘기초수급자로 살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해당 부서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하지만 오래된 이야기고 객관적인 증거도 없어서 진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식 민원이 접수되면 감사에 착수할 수 있다. 다만 시기가 많이 지난 것이어서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행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상은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조회수 77만9천428회를 기록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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