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많이 시켜서 힘드시죠”…쪽지·음료수 마련한 주민들

  • 노인호,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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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19  |  수정 2018-04-25 07:19  |  발행일 2018-04-25 제8면
■ 온라인이 떠들썩하게 만든 대구 관련 3題
대구 셰어하우스 선행 화제
“택배 많이 시켜서 힘드시죠”…쪽지·음료수 마련한 주민들
24일 대구 달서구 한 셰어하우스에서 택배기사를 위한 ‘가방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방에는 음료수, 배즙, 커피 등이 담겨 있다. 최근 경기도 한 아파트의 ‘택배갑질’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자신의 집 앞에 택배기사를 위한 손편지와 함께 간단한 음료를 구비해둔 모습을 촬영한 ‘착한 인증샷’도 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단지의 ‘택배 갑질’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지역 한 셰어하우스가 택배기사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곳과는 다른 택배기사의 대우’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택배기사님, 저희가 택배 많이 시켜서 날도 더운데 힘드시죠. 시원한 음료 드시고 힘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A4 크기의 손편지와 함께 이온음료, 과일음료, 캔커피 등을 넣어둔 아이스박스가 사진에 담겨 있다. 24일 현재 4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관련 사진을 조회했으며, “멘탈이 케어 된다” “감동적이다” 등 댓글로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칭찬하고 있다.

네티즌을 훈훈하게 만든 이곳은 대구지역 대표 셰어하우스인 ‘벙커하우스’ 영남대점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손편지와 음료수를 내놓은 시점은 다산신도시 택배논란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지난해 8월쯤이었다. 택배물량이 많이 몰리는 데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원룸에 자리 잡은 탓에 택배기사들이 고생한다고 판단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총 15개 점포를 운영 중인 벙커하우스는 택배기사를 위한 음료수 서비스를 최근 대구역점과 계명대 2호점으로 확대했다.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을 계기로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에 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하는 취지에서다. 이민욱 벙커하우스 대표는 “처음에는 회사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벙커하우스를 이용하는 학생도 음료 등을 넣어두고 있다”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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