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반딧불’로 재현한 대구사범 학생 항일운동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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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  발행일 2018-04-24 제25면   |  수정 2018-04-24
기계음 배제 한국적 색채 살려내
5월25∼2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뮤지컬 ‘반딧불’로 재현한 대구사범 학생 항일운동
대구시립극단 창단 20주년 기념 뮤지컬 ‘반딧불’의 출연배우들이 지난 18일 제작발표회에서 뮤지컬 넘버를 시연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대구사범학교 학생들의 항일 운동을 담은 창작 뮤지컬 ‘반딧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극단이 지역 방송국인 TBC와 공동제작한다. 시립극단은 뮤지컬을 공연하고, TBC는 창사 특집으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뮤지컬 제작과정과 본 공연은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18일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대명홀에서 뮤지컬 ‘반딧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는 공연에서 선보일 뮤지컬 넘버 3곡을 시연했다.

뮤지컬 ‘반딧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역사적 사건인 대구사범학교 학생 항일운동을 조명한다. 시립극단이 앞서 선보인 연극 ‘비상’, 뮤지컬 ‘비 갠 하늘’과 연극 ‘똥글뱅이 버스’에 이은 지역성을 담은 네번째 창작공연이다.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한 ‘반딧불’은 대구사범학교 항일 운동조직 중 하나인 문예부에서 발행했던 문예지다. 1940년말에서 1941년 초 대구사범학교 학생들은 학교 내외에서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문예부를 포함한 연구회, 다혁당 등 3개 비밀 결사 조직을 결성해 활동했다. 작품에는 조국의 현실을 외면하던 대구사범학교 학생 정현이 학우들과 비밀문예지 ‘반딧불’을 만들면서 항일 투쟁에 나서는 과정이 그려진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반복되는 역사를 관객이 자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극적인 허구를 더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음악은 작품의 배경이 1930~40년대라는 점을 반영했다. 서양의 뮤지컬 형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잃지 않도록 했다. 오케스트라와 어쿠스틱 밴드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여승용 음악감독은 “기계적인 사운드를 많이 배제했다. 기존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갖고 있는 느낌을 굳이 따르지는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으로는 시립극단 단원 외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총 13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이정현 역에는 서영수·김명일(시립극단 단원), 문영신 역에 박혜민·김채이(시립극단 단원), 황진이 역에 황현아·이서하(시립극단 단원)가 더블캐스팅됐다.

뮤지컬 ‘반딧불’은 오는 5월25~26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세차례 공연된다. (053)606-632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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