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아들들 그리고 텔레만의 음악이 흐르는‘경건한 봄’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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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  발행일 2018-04-23 제22면   |  수정 2018-04-23
벨기에의 바로크 음악 전문 앙상블
일 가르델리노 24일 범어대성당 공연
리더 마르셀 퐁셀·얀 드 빈느 등 참여
1700년대 중반의 주옥같은 곡들 선사
바흐·아들들 그리고 텔레만의 음악이 흐르는‘경건한 봄’
24일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바로크 음악 연주회를 갖는 ‘일 가르델리노’. <범어대성당 제공>

벨기에의 바로크 음악 전문 앙상블인 ‘일 가르델리노’ 초청 연주회가 24일 오후 8시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다. 옛 음악을 당대의 악기와 주법으로 연주하는 이들은 ‘바흐와 그 아들들, 그리고 텔레만’이라는 주제로 1700년대 중반의 주옥같은 실내악곡을 선보인다.

‘일 가르델리노’는 세계 최고의 바로크 오보에 연주자 마르셀 퐁셀이 주축이 된 앙상블로,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일 가르델리노(오색방울새)’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단원들은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등과 같은 유명한 앙상블의 리더이거나 창단 멤버로, 특별히 이번 연주에는 리더인 마르셀 퐁셀(오보에)을 비롯해 얀 드 빈느(플루트), 크리스토프 로베르(바이올린), 카트 드 코크(비올라), 베르나르 볼테쉬(첼로), 조성연(하프시코드) 등이 참여한다.

바로크 음악에는 ‘종교적인 경건함’과 ‘삶의 기쁨’이라는 두 가지 정서가 함께한다. 전자가 칸타타와 같은 교회음악의 근본이라면, 후자는 실내악의 바탕을 이루는 정서라 하겠다. 바흐는 종교적 경건함과 일상의 기쁨을 한데 아우르는 큰 업적을 남겼고, 우리는 그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른다.

바흐 이후 세대의 음악은 일상의 삶이 지닌 희로애락에 더 치중하는 모양새를 띠게 되는데, 바로 바흐의 아들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매우 우아하고 화사한 일명 ‘갈란트 양식’을 구사했던 바흐의 둘째 아들인 카를 필립은 당대 최고 성공한 음악가였다. 막내 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은 런던에서 큰 명성을 누렸으며, 모차르트에게 작곡을 가르친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바흐와 그 아들들, 그리고 아버지 바흐의 친구이자 둘째 아들의 대부(代父)였던 텔레만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석 1만원. (053)744-1394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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