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글로벌 첨단창업 허브’ 도약 박차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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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07:54  |  수정 2018-04-23 07:55  |  발행일 2018-04-2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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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 코블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4YFN(4Years from now)에서 외국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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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기 거번테크 대표가 지난 3월28일 경북대 국제경상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김원길 창업스쿨 초청으로 블록체인 특강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딩 학습도구를 만드는 스타트업 <주>코블(대표이사 박제현)은 2015년부터 경북대와 인연을 맺어왔다. 경북대가 운영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전문 플랫폼 ‘크리에이티브팩토리’의 도움을 받고자 사업장을 대구로 이전했고, 단계별 사업화 지원을 통해 코딩블록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코블 프로젝트를 론칭해 목표 금액의 10배인 10만달러 모금을 달성해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본격 해외 진출을 위한 미국 현지 법인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홈피트니스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주>힘콩의재미어트 유석종 대표이사도 경북대가 발굴한 유망 창업가이다. 2014년 스마트벤처캠퍼스에 입교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멘토링을 받았다. 현재는 유튜브 팔로어 16만명, 페이스북 팔로어 52만명 등 국내를 대표하는 MCN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홈피트니스와 관련된 제품을 개발, 판매해 지난해에만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식품 및 미용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유망 창업가 발굴 주력

창업선도대학 육성 주관기관 선정
창업지원단 신설 全분야 통합관리
올해 28명 내외 최대 1억원씩 후원
개방형 준비공간·상담창구도 운영

학생 창업역량 강화

2학기부터 공과대에도 과정 개설
경영분야 위주 창업교육 영역확대
실무능력 갖춘 기업가 초청 특강
학생 창업기업·동아리 활동 활발



‘스마트벤처캠퍼스’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창업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유망 창업가를 발굴, 육성해 온 경북대는 최근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사업의 전환평가를 통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최종 확정됐다. 사업 전환 선정으로 경북대는 올해부터 매년 20억원씩, 3년간 약 6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창업 전담 조직인 ‘창업지원단’을 설립해 대학 내 창업에 대한 모든 분야를 통합 운영, 관리한다. 창업지원단은 재학생, 교직원은 물론 일반인들도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28명 내외 규모의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창업자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창업 교육과 특강, 경진대회를 개최하며, 언제 어디서나 창업 준비가 가능하도록 상담창구인 ‘창업 다이렉트’, 개방형 창업준비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 등 다양한 창업지원 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유망 창업기업 발굴, 육성은 물론 학생 창업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경북대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관련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 중에 창업과정의 교육과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창업 역량 강화와 함께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실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에만 1~3학점짜리 창업 관련 전공 및 교양 과목 39개를 개설해 1천570여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특히 경북대는 기술 기반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학 계열의 창업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2학기부터 공과대학 내 창업교육과정을 개설해 기존 경영 분야 위주의 창업 교육을 공학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탄탄한 실무 능력을 갖춘 현직 기업가들을 초청,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특강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10월 김원길 <주>바이네르 대표 후원으로 설립된 경북대 김원길 창업스쿨은 청년층의 창업의욕을 고취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월 ‘창업과 미래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특강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3월28일에는 국내 블록체인 분야 최고 전문가인 거번테크 박창기 대표를 초청해 ‘블록체인 3.0과 새로운 창업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으며, 24일에는 경북대 동문으로 국내 최초로 전자결재 시스템 이니페이를 만든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만든 창업 기업 및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경북대 학부생이 설립한 창업기업인 ‘미텔슈탄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산학협력엑스포 ‘대학 창업유망팀 300대회’에 참가해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배달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로, 편의점 배달과 온라인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초에 중국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캠프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학생 스타트업기업 ‘ONKEY’는 학생 CEO 육성을 위한 교내 창업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다. 블루투스를 활용한 차량용 스마트키를 개발해 미국 보스톤에 ‘ONKEY’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기업과도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올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전시회에 참가해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경북대에는 50여개의 창업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리 참여인원은 700여명에 이른다. 경북대는 창업 활동 및 창업 동아리 사업화 지원을 위해 다중 지원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지원 및 교육을 위해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전국 최초로 획득하기도 했다.

최제용 경북대 연구산학처장(창업지원단장)은 “특성화를 통해 인재 육성과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해 온 경북대가 이번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추진으로 학생들의 창업 역량 강화는 물론, 본격적인 창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또 경북대가 가지고 있는 첨단 인프라와 R&D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기술창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우수 스타트업 발굴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창업 허브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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