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활동 관리도 내신이 기본 충실한 학교생활 객관적 증명서”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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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07:50  |  수정 2018-04-23 09:18  |  발행일 2018-04-23 제15면
■ 성공하는 학생부의 법칙 2- 2학년, 핵심은 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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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 신명고 음악실에서 현계욱 비슬고 진로진학부장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부 기재 요령’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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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는 학생부를 가장 열심히 준비해야 할 시기다. 1학년 땐 잘 몰라 관리를 못하고, 3학년이 되면 입시 준비하느라 2학년 때만큼 공을 들이기 어렵다. 현직 진로진학부장의 조언을 참고해 내신 관리에 집중하며 학생부까지 잘 챙기는 비법을 정리했다.

학년 시작할 때 교육부의 ‘학교알리미’에 접속
학교 대회·프로그램·동아리·특이점 파악 우선

내신 포기는 大入 9개 카드 중 수시 6개 버리는 셈
기계공학 전공 희망땐 수학·물리 내신따기 집중
관련 동아리활동·글쓰기·소논문 작성도 신경을
봉사활동은 교내·외 월 2회 정도로 꾸준히 준비


1. 진로 관련 활동, 다양하게 찾아서 하라

학생부의 방점은 2학년이다. 즉 진로 관련 전공 적합성을 높이는 기간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내신을 비롯해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생부 항목마다 진로 관련 활동을 기재하는데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수학·물리 내신 따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관련 동아리 활동이나 글쓰기·소논문 작성에 신경써야 한다.

2학년 시작할 때 교육부의 ‘학교알리미’에 접속해 우리 학교에 어떤 대회와 프로그램, 동아리, 특이점이 있는지 스크린해보면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2. 학생부의 핵심은 결국 ‘내신’ 명심해야

2학년이 되면 문·이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인원이 적어지는 것인데, 결국 상대평가인 내신 특성상 내신 관리가 더 치열해진다. 내신은 상위 4%가 1등급, 11%가 2등급, 23%가 3등급이다.

내신 관리가 힘들어지면서 중간·기말 시험 후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1학년 때 2등급이었는데 새 학년이 된 후 중간고사에서 3등급으로 하락하면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로 가겠다”며 선언하는 이들이 적잖다.

하지만 내신 포기 학생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는 게 진학 담당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계욱 대구 비슬고 진로진학부장은 “내신 관리가 안된다며 포기한다고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갈팡질팡한다. 2학년 한해에만 중간·기말 시험이 모두 4번이며, 준비 기간과 시험 기간까지 합치면 내신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 시간을 포기한다면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3. ‘내신’잘 따면 ‘학생부’는 덤으로 따라온다

내신 관리의 중요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 부장은 “내신 준비를 잘하고 결과가 좋으면 학생부 관리는 자연 따라오게 돼 있다. 내신이 좋으니까 그에 걸맞게 학생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심리”라면서 “게다가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을 별개로 생각하는데, 내신을 꼼꼼히 준비하면 수능 공부도 같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요 대학 중 내신 관리만 잘 해도 훨씬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또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정시와 수시 둘 다 도전할 수 있어 합격 가능성이 올라간다. 정시만 준비하다 재수를 결정하면 대학 입학의 9개 카드 중 무려 수시 카드 6개를 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또 현 부장은 “내신은 단순 점수가 아니라 학생을 뽑는 대학 입장에서 볼 때 학교생활과 수업에 충실한 정도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명서”라면서 “서울 주요 대학이 선호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핵심은 바로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은 내신”이라고 덧붙였다. 학종의 특성상 약간의 내신 차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령 2.5등급 학생이 2등급과 경쟁하더라도 학생부 내용이 우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4. 자율동아리 구성, 다양한 수상경력 쌓아야

2학년 때는 자율동아리를 구성해 적극 활동해야 한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동아리가 적절하다. 수상경력도 중요하므로 다채롭게 꾸며야 한다. 교과(수학경시대회), 비교과(글쓰기·발표대회) 등 두루 섭렵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로 관련 독서를 골고루 하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은 교내와 교외를 균등하게 참여해야 한다. 특히 봉사활동은 월 2회 정도로 꾸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의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요양병원, 교대 진학 희망자라면 교육 봉사가 적당하다.

한편 현재 중3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의 기재 항목인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이 ‘인적·학적사항’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기존 인적사항에 포함되는 부모 정보(성명·생년월일), 가족 변동 사항 등은 빠진다. 가족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수상 경력’항목은 없어질 전망이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다. 학교 간 대회의 수가 차이나는 점도 고려했다. ‘진로희망사항’ 항목도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진로희망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대입 활용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글·사진=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현계욱 비슬고 진로진학부장(수시합격전략서 ‘백전불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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