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레펠훈련중 헬기 불시착…軍은 숨기기에 급급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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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  발행일 2018-04-21 제8면   |  수정 2018-04-21
탑승조종사 4명 부상 병원서 치료
사고 장소·경위 함구 비난 목소리

[포항] 20일 오전 9시40분쯤 포항 모 부대 인근 지역에서 해병대 레펠훈련을 지원하던 해군 6항공전단 소속 UH-1H 헬기 한 대가 착륙 중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군6전단과 해병대1사단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숨기기에 급급, 비난을 샀다.

해군6전단은 이날 불시착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4명 가운데 1명이 경미한 허리 부상, 나머지 3명은 찰과상을 입어 해군포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해왔다. 해군은 사고 헬기를 부대로 옮겨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같은 기종 헬기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날 정확한 사고 장소·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빗장을 걸어 잠가 오히려 사고에 대한 의문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남일보가 해군6전단·해병대1사단 측에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들은 평소 군부대 업적·행사 홍보엔 열을 올리다 부대와 관련한 안전 사고엔 철저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민 김모씨(56)는 “부대 내 사고·방산 비리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묵묵부답하는 군의 태도는 답답함을 넘어 스스로 의문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군이 안보·군 기밀 등을 앞세워 비공개로 일관하다 보니 외부 감시가 부족하고 자정 기능도 약하다. 이러니 각종 비리·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군이 국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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