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같은 배’ 탄 對與공조…‘다른 배’ 탄 地選공조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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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  발행일 2018-04-21 제4면   |  수정 2018-04-21
(서울시장)
보수 2野 2인3각 행보 두드러져
洪 “대통령, 드루킹특검 수용해야”
劉 “北비핵화 의지 발언 섣불러”
地選 앞 공동의 적 겨냥 한목소리
서울시장 단일화 문제는 셈법달라

보수 2야(野)의 지방선거 총책 격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대구 동구을)의 대여 공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권의 호재인 북한 비핵화 전망에 대해선 유 대표가 방어에 나섰고, 야권의 호재인 ‘드루킹 사건’에 대해선 홍 대표가 공격을 맡는 등 ‘2인3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보수후보 단일화’가 관건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선 여전히 이해가 엇갈려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란 지적이다.

유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김 위원장의 대변인처럼 중계방송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과 만나 북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 대표는 “비핵화도 안 된 상태에서 종전선언, 평화체제를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선언 당시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떻게 속아왔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의 발언은 문 대통령 발언이 국민 사이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조장해 선거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민 여론을 야권 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힘썼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김정숙 여사까지 연루 의혹이 나온 터에 문 대통령까지 문제가 된다면 정권의 정당성과 정통성도 국민적 의혹 대상이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최순실 특검’을 우리가 받아들였듯 야당의 특검 주장에 직접 답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같은 공조 행보는 두 정치인이 지방선거 승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 당 대표로서, 공동의 적인 여당을 겨냥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여전히 공조의 접점을 찾지 못해 딜레마에서 빠져 있다.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유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유일하게 승리를 기대하는 광역단체장 선거일 수 있지만, 지방선거 뒤 재신임을 받겠다고 예고한 홍 대표의 셈법은 안 그럴 수 있다”면서 “홍 대표는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에 집중하는 대신, 서울시장 선거에선 굳이 후보 단일화 노력 없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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