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오팝 대가 리차드 필립스 대구서 아시아 첫 개인전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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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22면   |  수정 2018-04-18
남구 을갤러리에서 6월2일까지
섹슈얼리티·정치·죽음 등 주제
美 네오팝 대가 리차드 필립스 대구서 아시아 첫 개인전
리차드 필립스 작
美 네오팝 대가 리차드 필립스 대구서 아시아 첫 개인전
美 네오팝 대가 리차드 필립스 대구서 아시아 첫 개인전

좀 놀랍다. 대구 남구의 갤러리에 미국 네오팝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미국에서 ‘네오팝의 대가’로 통하는 리차드 필립스(56)의 작품이다. 네오팝은 팝아트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일상의 예술을 극대화한 장르다.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등이 네오팝 아티스트로 통한다.

리차드 필립스의 개인전이 대구 남구 고미술거리에 위치한 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리차드 필립스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최신작 ‘모노크롬 모델’ 시리즈를 내놨다. 7점이 전시 중이다. 을갤러리 전시를 위해 작가가 새롭게 제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출신의 리차드 필립스(56)는 매사추세츠 미술대학과 예일대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섹슈얼리티, 정치, 권력, 죽음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가고시안 갤러리 전속 작가로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을갤러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다. 세계 정상급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의 전속 작가를 대구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리차드 필립스의 ‘모노크롬 모델’ 시리즈는 처음 공개되는 작업이다. 아시아 첫 개인전인 데다 신작을 대구의 신생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게 놀랍기 짝이 없다.

작가는 그동안 상업 패션광고, 팝 문화, 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화보 등을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포르노그래피의 속성을 에로티시즘의 정치학으로 재구성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의 인물화는 관능적이고, 도발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하다. 을갤러리의 작품은 한국의 미술애호가들을 특별하게 그렸다는 느낌을 준다. 화려함보다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뇌쇄적이지만, 포르노그래피적인 요소가 덜하다. SNS에서 이미지를 차용했다. 전시 타이틀인 ‘모노크롬 모델’에서 ‘모델’이란 용어는 작품의 대상인 여성 모델들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손을 거쳐 표현된 피사체의 대략적인 형(型)을 지칭한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 “정치, 도덕, 성, 명성, 패션, 이데올로기, 권력, 광고, 아름다움, 폭력, 광기, 전쟁, 왜곡된 진실, 어두운 현실, 개인을 위협하는 힘 등 다양한 항목에 의해 합법화될 수 있는 것들의 예술적인 묘사”라고 밝혔다. 6월2일까지. (053)474-4888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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