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인적으로 종신집권에 반대”

  • 입력 2018-04-18 07:41  |  수정 2018-04-18 07:41  |  발행일 2018-04-18 제14면
“맡은 黨·政·軍 3가지 직책
임기 맞추기 위해 헌법개정”
주석 3연임 여부엔 언급없어
시진핑 “개인적으로 종신집권에 반대”

최근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 국가주석<사진>이 종신집권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FT는 시 주석이 최근 이뤄진 외국 고위 관리 및 중국 관리들과의 세 차례 모임에서 이런 의사를 피력했다고 시 주석과의 모임에 직접 참석했거나 모임의 논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외국의 관측통들이 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중국 헌법개정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모임에서 스스로 “종신집권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자신이 맡은 중국 국가주석,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 주석이라는 세 가지 직책의 임기를 맞추고자 헌법개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직의 경우 지난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개헌을 통해 3연임 제한 조항이 폐기됐으나,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연임 제한이 원래부터 없었다. 국가주석직의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중국의 헌법개정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제안을 거쳐 지난 3월20일 폐막한 13기 전인대를 통해 이뤄졌다. 헌법개정안은 이번 13기 전인대에서 단 두 명의 대표만 반대하고 2천958명의 대표가 찬성하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으며, 시 주석은 만장일치로 5년 임기의 국가주석직에 재선출됐다.

지난 2월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주석 3연임 제한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하자, 서방을 중심으로 시 주석이 원하면 종신집권을 할 길이 열리게 됐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중국의 한 평론가는 인민일보를 통해 주석 3연임 제한 조항 삭제가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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