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분양 승인신청 수시 번복…경산시, 부영주택에 끌려다니나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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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07:30  |  수정 2018-04-18 07:30  |  발행일 2018-04-18 제8면
경산 사동 부영7·8차아파트 건설
업계“시세상승 노린 전형적 수법”

[경산] 건설사가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임대와 분양을 수시로 번복하며 사업 승인을 신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당국이 건설사 요구에 끌려다니며 승인을 해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부영주택은 경산 사동 부영 8차 아파트(지하 1~지상 18층·9개동 630가구) 건설사업과 관련, 당초 2012년 6월 경산시에 ‘임대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을 했다가 특정 지역에 임대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건설사 측은 2015년 2월 ‘분양 아파트’로 바꿔 사업을 신청, 같은 해 7월 승인을 받았다. 이 건설사는 결국 이듬해인 2016년 또다시 임대로 변경해 사업을 신청해 같은 해 8월 승인을 받아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월 공사에 들어갔다.

또 부영주택은 경산 사동 부영 7차 아파트(지하 1~지상 18층·16개동 1천30가구)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2012년 경산시에 ‘임대 아파트’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가 같은 이유로 반려됐다. 건설사 측은 2014년 다시 ‘분양 아파트’ 신청을 했고 이듬해 5월 경산시가 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지난 2월9일 또다시 임대 변경 신청을 해 현재 경북도에서 심의 중이다. 아파트 1천 가구 이상 건설은 경북도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아파트는 당초 지상 18층 규모로 승인났으나 현재 20층으로 변경돼 있다. 아파트는 지난해 2월 착공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가 임대 아파트 사업을 고집하는 것은 수익성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향후 분양 전환 때 시세 상승 등을 노린 전형적인 기업 이윤 추구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회사 방침일 뿐이다. 사업 승인 결과대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산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승인 신청이 들어왔을 땐 임대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반려했지만, 이후 부동산시장에서 임대 아파트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임대 승인을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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