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더위로 늘어나는 구강건조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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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7 07:52  |  수정 2018-04-17 07:53  |  발행일 2018-04-17 제22면
타액 분비 안돼 식욕부진·구취 발생에 구강통증 유발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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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한의원장·대구한의대 외래교수

벚꽃이 팝콘처럼 열리는 봄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한 주였다. 하지만 봄날 상춘을 만끽하면서부터 꽤 더운 날씨가 시작됨과 함께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보이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구강건조증은 혀 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갈라지게 될 뿐만 아니라 타액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취까지 나타나는 증상이며, 혀나 구강 점막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만성 질환이다. 주목할 점은 폐경기를 맞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40~60세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것이다.

통증은 주로 혀 부위에 나타나지만 잇몸, 입술, 뺨 안쪽 및 입천장에도 나타난다. 화끈, 따끔, 얼얼한 느낌이 지속되고 오전보다 오후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금속이 접촉되었을 때처럼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입마름이 자주 느껴지기도 한다.

형태적으로 혀 표면이 갈라지거나 지도처럼 군데군데 무늬가 생기지만 이러한 변화가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심하면 통증으로 잠이 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때가 많고 불안이나 우울 등의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가 이어진다.


폐경기 맞은 40∼60세 女 발병 잦아
대사 변화·스트레스 등 원인 추정
6주간 침요법·한약치료로 예후 판단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혀의 말초신경의 변화, 내분비 호르몬대사의 변화 및 만성적인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의학적 증상의 예로 시골 할머니 체형으로 빼빼 말라 온몸에 물기가 싹 빠진 형태로 피부와 안구가 건조하고 입안도 메말라 침이 전혀 돌지 않았으며 물기 없는 혀 위로 도돌도돌 뭐가 나면서 불편해하는 증상이면 숙지황·산수유·구기자 등 살찌는 약을 모아 치료한다.

보통 체격의 속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은 얌전한 성격으로 늘 긴장하고 위축돼 평소 땀이 거의 없는 편이기에 추위를 많이 타고 때로는 오한이 들기도 한다. 속열이 많이 갇혀 빠져나오지 못해서 이미 열린 구멍인 눈과 코, 입 등으로 배출되므로 눈과 혀가 따갑고 갈라지며 두통 등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는 눈·코·입이 아닌 피부를 통해 땀의 형태로 열을 배설하면 되기에 치자를 사용하고 석고와 지모로 열을 줄이면 없던 땀이 나면서 추위도 덜 타고 눈이 아프고 혀도 갈리지는 구강건조증도 동시에 사라진다.

시골 할머니처럼 육체적 노동과다로 마르고 건조해 생긴 증상을 허열(虛熱)성 구강건조증이라 해 탈수와 영양부족에 해당되므로 잘 먹고 많이 쉬는 것이 해결책이다. 보통 체격으로 생각이 많고 몸은 편해 열은 받지만 배출 못 해서 생긴 구강건조증은 실열(實熱)성으로 몸을 써서 속열을 푸는 운동이 적당한 방법이 된다. 이는 몸을 윤택하게 유지해주는 성분의 부족 및 이와 관련된 화의 상승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으로는 혀를 비롯한 구강 내 미세 순환을 촉진해 주기 위한 구강 침요법과 전신적으로 부족해진 음액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가 효과적이다. 정체된 기운을 풀어주기 위해 대영, 협거, 예풍, 전중 등의 혈자리를 주로 활용하고,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귀비탕, 청심연자탕 등의 한약을 복용한다. 전중혈이라는 부위가 혀 통증의 정도와 관계가 있으며, 전중혈은 양쪽 가슴 사이의 부위로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 기울증의 울결 상태에서 민감성이 높아진다.

치료기간은 6주간 12회의 침치료 및 한약 복용을 기본으로 병의 경과를 살펴 예후를 판단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더불어 녹황색 채소나 과일의 섭취량을 늘리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며, 구기자차와 같이 몸의 음액을 보충해주는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강건조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뜨겁거나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평소 건조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특히 신경 써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청산한의원장·대구한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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