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산수유] 신장과 간을 보하고 다뇨증·요통 등 치료에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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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7 07:50  |  수정 2018-04-17 07:50  |  발행일 2018-04-17 제22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산수유] 신장과 간을 보하고 다뇨증·요통 등 치료에 처방

옛날 효심 지극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큰 병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약을 찾아 다니다 어느 날 산신령을 만났다. 소녀의 사정을 들은 산신령은 신비의 열매를 주며 그것으로 아버지를 살리되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열매 덕분에 아버지는 살아났지만 소녀는 무심코 산신령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많은 사람이 산신령을 찾아 온 산을 뒤지고 다니다 보니 산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산신령이 대노해 산사태를 일으켰고, 아버지는 죽음에 이르렀다. 소녀는 아버지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했고, 이에 감동한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신비의 열매가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소녀는 그 열매를 찾아 아버지에게 먹였고, 아버지는 다시 살아났다. 죽은 사람도 살린 그 기적의 열매가 바로 산수유다.

일찍 꽃을 피운 식물은 서둘러 충실한 결실을 준비한다. 대표적인 것이 산수유다. 산수유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3월에 꽃 피고, 4월이면 열매 맺기 시작해 11월에 수확한다. 산수유는 층층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중국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우리나라 토종나무임이 밝혀졌으며, 주로 중부이남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산수유는 식물명과 한약재명이 동일하며 잘 익은 열매를 한약재로 쓴다. 가을에 산수유 열매를 따서 씨를 뽑아내고 햇볕에 말린 것을 약재로 쓰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난다. 신장과 간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 다뇨증, 요통, 이명 등을 치료하기 위한 우차신기환, 육미지황탕 등의 한약처방에 사용돼 왔다.

현대 약리실험을 통해 신경안정, 자양·이뇨작용, 혈압·혈당강하작용, 항암 및 항균작용 등이 밝혀졌으며 약용뿐만 아니라 차, 식초 등의 식품에 활용되기도 한다.

여준환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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