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내과의 질병 바로알기] 통풍 치료와 예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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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7 07:53  |  수정 2018-04-17 07:53  |  발행일 2018-04-17 제21면
[한양내과의 질병 바로알기] 통풍 치료와 예후 관리
<최병렬 원장>

통풍은 예전에는 모든 질병 중에 가장 아픈 병이라 하여 ‘질병의 왕’이라 부르기도 하고, 왕이나 귀족처럼 너무 잘 먹어서 생긴다 하여 ‘왕의 질병’이라 부르기도 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비만한 중년 남자에게 특히 많이 발병하는 흔한 질병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중년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서도 발병하는 등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풍은 퓨린 대사 이상으로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재발성, 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류머티스 질환이다. 극심한 관절통과 관절변형을 일으키기도 하고, 고혈압·고지혈증·복부비만·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이 높아 잠재적인 위험도가 큰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알코올 섭취의 증가, 이뇨제 사용의 증가, 신장질환의 증가, 수명의 증가에 따라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현재 우리나라 통풍환자들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통풍 발작이 생기면 급히 병원을 찾아 염증을 치료하지만 그 이후에는 약을 중단해 정말 중요한 고요산혈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통풍을 악화시키는 환자를 종종 만나게 된다. 통풍치료는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런 소견이 있을 시에는 통풍과 함께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통풍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에 신장병,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돼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통풍을 단순하게 심한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질병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통풍을 조절하는 약제들이 개발돼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 다른 약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많은 통풍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요산농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복용중인 약물의 부작용을 감시하면서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제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통풍은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 있다.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의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체중감량, 금주 또는 절주, 붉은 고기와 해산물, 과당을 함유한 음료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알코올 중에서는 맥주가 통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맥주뿐만 아니라 퓨린 함량이 적은 소주 또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저지방 또는 무지방 낙농식품(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과 신선한 채소 등은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설탕이나 크림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제한할 필요가 없다.

통풍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다. 고요산혈증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통풍치료의 핵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병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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