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중·고 이전 포함 범어공원 민간개발案 백지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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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7 07:32  |  수정 2018-04-17 07:32  |  발행일 2018-04-17 제16면
청수엠피엠 스스로 계획안 철회
공영개발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
인근 부동산시장 안정 되찾을듯
경신중·고 이전 포함 범어공원 민간개발案 백지화
민간개발업자가 사업제안을 했다 철회한 범어공원 전경.

대구 수성구 경신중·고를 범어공원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민간개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해당 부동산 전문개발업체가 지난 2월 접수한 사업계획안을 스스로 철회했기 때문이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개발업체 청수엠피엠이 지난 2월 제안했던 범어공원 민간개발 사업안을 이날 자진 철회했다. 앞서 청수엠피엠은 지난 2월 경신중·고 이전과 공원 전체(113만2천458㎡)의 11.95%(13만5천337㎡)만 개발하는 내용의 범어공원 개발 마스터플랜을 대구시에 제출한 바 있다. 총사업비 8천700억원으로 경신중·고를 범어공원으로 옮기고, 후적지에 4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안을 담았다. 기존 민간개발과 달리 개발면적이 10%대 초반에 그쳤고, 경신중·고 재단과 학교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전 민간개발자의 제안보다 수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수엠피엠이 이날 스스로 제안한 민간개발 사업을 철회, 범어공원 민간개발 사업은 물론 경신중·고 이전도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이 회사가 사업 철회를 하면서 현재 대구시에 제출된 범어공원 민간개발 사업안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경신중·고 이전 내용을 담은 범어공원 민간개발로 들썩이던 인근 부동산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경신중·고 이전 예정지로 알려진 범어4동 KBS 대구방송총국 부근의 매물은 사라졌고 호가도 이전보다 적게는 3천만원에서 많게는 6천만원 이상 오른 상태였다.

KBS대구방송총국 인근의 40평대 한 빌라는 민간개발 접수 이전 5억원가량에 2채가 매물로 나왔지만, 경신고 이전 소식 이후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였다. 이후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호가는 5억9천만원까지 올랐다. 다른 인근 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매도자들이 잇따라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수천만원 올리는 분위기다.

빌라 관계자는 “범어공원 민간개발에다 인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빌라임에도 매매 가격이 엄청 올랐다”면서 “민간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자가 대출까지 알아볼 정도로 진행됐지만, 매도자가 가격을 올리면서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를 사기 위해 나섰던 한 투자자는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금씩 나오는 것도 호가가 이전보다 많이 오른 상태여서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범어4동의 경우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며 호가가 더 오른 것”이라며 “최근 분양가도 3.3㎡당 사실상 2천만원을 넘어서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범어공원 민간개발 사업 백지화로 향후 범어공원이 어떤 식으로 개발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시가 범어공원 내 훼손된 11%가량을 사들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등이 참여하는 공영개발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아마도 이런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민간사업자가 계획안을 자진 철회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대구도시공사의 경우 대구대공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본여력이나 토지보상 경험 등을 미뤄볼 때 개발을 한다면 LH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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