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습 비웃듯…시리아軍, 하루만에 또 반군지역 맹폭

  • 입력 2018-04-17 00:00  |  수정 2018-04-17
민간인 지역 포함…건재함 과시
두마 점령…東구타 완전히 장악
헤일리 “시리아 계속 지원하는
러 추가 제재조치 조만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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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에어버스 DS 디스트리뷰션이 제공한 미 주도 서방 합동 공습 전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제(바르자) 연구개발센터 위성사진. 왼쪽 사진은 4월11일, 오른쪽은 4월14일 촬영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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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제(바르자)의 과학연구센터 건물을 한 시리아 군인이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 주도의 서방 합동 공습 하루 만에 건재를 과시하듯 반군 장악지역에 또다시 맹폭을 가했다고 15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정부군 점령지로부터 바깥으로 벗어난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을 향해 진군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시리아 민방위)은 정부군 전투기가 홈스와 하마 외곽에서 최소 28차례 폭격을 가했으며,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전날도 시리아 반군의 동(東)구타 내 마지막 점령지이자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한 두마를 완전히 장악했다.

시리아 국영 TV는 시리아 군경이 동구타에 배치돼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또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군경도 두마에 입성했다.

이는 반군에 이 지역을 내어준 지 약 5년 만으로, 알 아사드 대통령이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를 거머쥔 셈이다.

이와는 별개로 14일 오후 알레포 남부의 이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민병대가 주둔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폭발이 발생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무기 창고에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동맹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식에 정통한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번 폭발이 공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보복 공습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각)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대러 신규제재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6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아사드 정권과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된 장비를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화학무기가 우리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아사드)는 이것(화학무기)을 더욱 일상으로 만들고 러시아가 이를 은폐했는데 이 모든 게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헤일리 대사는 “이 시점에 우리는 시리아와 직접 대화하기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화할 가치가 없다"며 “우리는 그동안 한 것처럼 제네바 평화회담 관련 대화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리아는 협상 테이블에 오기를 거부했다"며 “러시아와 모든 관련국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서고 있으며, 시리아를 테이블로 데리고 오는 것은 이제 러시아 몫"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대화 조치를 했으며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또 화학무기 위험성 제거,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미군은 시리아에서 철군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응하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목표에 관해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을 공습했으며, 이에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러시아의 요구로 전날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양측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이들 3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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