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공습 맹비난…"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

  • 입력 2018-04-14 00:00  |  수정 2018-04-14
"트럼프는 두번째 히틀러"…미국 규탄위한 유엔총회 긴급소집 촉구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의 시리아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공습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 모든 일의 뒤에는 세계에서 도덕적 우위를내세우고 자신의 특별함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겨냥했다.


 그는 "시리아가 평화적 미래를 위한 기회를 얻은 시점에 그 나라 수도를 공습하기 위해선 정말로 특별해야 한다"고 미국 등의 독자적 군사행동을 비꼬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신은 언론 보도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방 언론도 이번 사건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그러한 행동(서방의 군사행동)에 따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해 왔다"면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구실로 내건 군사 공격에 대해"세계 최대 화학무기 보유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를 비난할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꼬집었다.


 의회도 비난에 가세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본다례프는 "(미국) 동맹국들의 행동은 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라면서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엄격하고 충분히 검토된 조치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도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주권 국가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라면서 "이는 또한 오늘 시리아 두마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에 어려움을 조성하고 활동을 차단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알렉산드르 셰린 제1부위원장도 "미국은 시리아를 공격함으로써 모든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미국으로부터 공격 행동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리(러시아)가 한 모든 것과 노력을 무산시키고 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죄자다. 아니 이 말도 모자란다. 그를 현대사의 두 번째 히틀러로 불러도 좋다"고 비난했다.


 하원 국방위원회의 유리 슈비트킨 부위원장도 "이는 미국 지도부의 숙고하지 않은, 근시안적이고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행보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영국, 프랑스가 취한 행보는 건설적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유엔 총회를 긴급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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