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심근경색증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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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0 07:42  |  수정 2018-04-10 07:42  |  발행일 2018-04-10 제20면
20대도 돌연사…중장년·비만인 질환 착각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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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장년층이 되어야만 조심해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심근경색증이 2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예전엔 남성에게만 발생한다거나 왼쪽 가슴이 아파야만 하고, 또는 비만을 의심해야 할 정도의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다. 때문에 젊고 마른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넘기기도 한다.

이렇듯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병에 관련된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가려진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와 이해가 필요하다.


심혈관 동맥경화로 심장 산소·에너지 부족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 비슷한 빈도로 발생
식은땀·구역질 등 반복땐 빨리 병원 찾아야



◆돌연사 주원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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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남창욱 교수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하고 흔한 원인이지만 미리 예방하고, 제대로 치료한다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으로 전해져야 하는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 가슴이 아픈 병이다. 즉 심장혈관(관상동맥)의 죽상경화(동맥경화)로 인해 심장근육으로 보내야 하는 혈류 및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것이다.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운동이나 심한 노동을 할 때 증상이 수분 정도 짧게 발생하는 안정성 협심증부터 안정 시에도 흉통이 발생하고 강도가 심해지는 불안정 협심증, 더 나아가 흉통이 상당시간 지속되고 그대로 두면 급사할 수도 있는 급성심근경색증,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발생하고 음주와 흡연이 관련되는 변이형 협심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질환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남성이 더 많고 폐경 후 여성에서도 비슷한 빈도를 가진다. 유전적 경향이 있어 젊은 나이에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은 가족이 있으면 위험도가 높다. 만성질환인 당뇨병·고혈압·고지질혈증도 위험 요소이며, 최근 고지방·고열량식의 서구화된 식단이 비만을 일으켜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 생활습관 중 흡연, 운동부족과 연관되며 과도한 스트레스도 관련 있다.

이처럼 개인의 노력으로 교정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상당히 있으므로 병을 예방하고 또 이미 병을 앓고 있을 때는 악화되거나 재발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조절하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통증부위 다양해 자각증상 기억해야

병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자각 증상을 잘 기억해야 한다. 많은 경우 앞가슴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 또는 짓눌리는 묵직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통증이 목이나 왼쪽 팔, 턱부위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의 부위가 앞가슴뿐만 아니고 복부에서부터 목 사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체한 느낌으로 속이 거북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해 주의를 요한다.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와 관련돼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고 가까운 시간에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발생할 때부터 안정시에 나타나거나 강도가 심각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지속기간이 길며(30분 이상), 식은땀이 나거나 구역질을 느끼는 경우가 반복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 기본적으로 심전도검사를 하고 운동부하심전도나 심초음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좀 더 정밀한 검사로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하는 심근관류검사, 심장컴퓨터단층촬영, 심장자기공명촬영 등도 진단에 사용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금연, 식이조절(저지방·저염·고단백식), 당뇨조절, 혈압조절,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요소의 조절로 병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이미 발생한 병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적절한 약물치료는 필수이며 대부분 평생 동안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약물치료만으로 극복될 수 없는 심한 협착을 가진 경우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재관류시술(막히거나 좁아진 병변을 열어주는 시술)을 시행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남창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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