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차로막창’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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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7   |  발행일 2018-04-07 제12면   |  수정 2018-04-07
막창이 12가지 한약재를 만나 ‘군침 도는 보약이 됐다’
‘막창과 함께한 25년’ 이종석 대표
잡내는 없애고 몸에 좋은 성분 듬뿍
‘한방막창’ 개발 전국 입맛 유혹
나무 테이블 등 카페급 인테리어
대량구매·물류센터 운영 단가 절감
가격 수년째 그대로…가맹점과 윈윈
점포주 교육 등 개설 전후 相生 관리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차로막창’
일차로막창의 대표 메뉴인 한방막창과 삼겹살.

대구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막창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지만, 다양한 취향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경산 진량에 위치한 ‘일차로막창’은 한약재를 사용해 특유의 잡내를 없앤 막창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경산 본사에서 만난 이종석 대표는 막창만 25년여간 취급해왔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한 우물을 파온 것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며 쑥스러워했지만, 사업에 대해 얘기하는 내내 자부심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약재 넣고 삶아낸 한방막창

이 대표는 1996년 ‘버팔로 막창’이라는 이름으로 외식업계에 뛰어들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사업 노하우나 기술을 배울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 영업기술 전수비로 수천만원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혼자 관련 책을 뒤져가며 연구와 시험을 반복했다.

2000년 천일푸드를 설립하고 이듬해 프랜차이즈 업체로 출범했다. 2004년, 이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일차로막창의 대표 메뉴인 ‘한방막창’을 개발했다. 막창에 한방재료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브랜드였다. 당시 입소문을 타고 급격하게 인기를 끌어 하루 매출이 700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한방막창에는 당귀, 계피, 천궁 등 12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생막창을 주로 취급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한약재들을 함께 넣고 삶아낸 막창을 고객에게 내놓는다. 이 대표는 “막창은 아무리 여러 숙성과정을 거쳐도 냄새를 잡기 힘들다”며 “재료값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많이 들어가지만 한약재들이 잡내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막창이 몸에 좋은 성분까지 함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일차로막창의 한방막창은 서울, 울산 등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냄새 등 막창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또 초반에는 30~40대 연령층을 공략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인기 메뉴가 됐다.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차로막창’
일차로막창 경산 옥산점 전경. <일차로막창 제공>

일차로막창은 재료값이 올라도, 인건비가 올라도 가격을 수년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의 ‘고집’이다. 그는 “고정비용이 올라도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차로막창이 유명한 이유는 또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영남대 인근에 낸 1호점은 천장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돔 형식으로 제작했고, 매장 한편에 폭포를 배치해 꾸미기도 했다. 지금도 영대점은 커다란 나무 테이블과 카페 느낌의 인테리어를 살려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인테리어였는데,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고 했다.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차로막창’
일차로막창은 지난해 대구경북창업박람회에 참가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홍보를 펼쳤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우선

이 대표는 최근 갑질 논란 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퍼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익 창출과 점포수 늘리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가맹점주들과 함께 커 나가고 윈윈할 수 있는 본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맹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쉽게 내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함께 한달가량 일하고, 숙달된 단계에서 점포를 내준다는 것. 특히 그 과정에서 점주들이 긍정적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를 꼭 체크한다고 강조했다. 일차로막창의 창업비용은 60㎡ 기준 5천600만원가량이다. 점포주 교육에 이어 가맹점 개설 이후에도 본사에서 전문 슈퍼바이저와 메뉴바이저를 파견해 정기적으로 경영지도 및 관리를 이어간다.

이 대표는 “초등학생 때 가족과 함께 외식하러 왔던 아이가 훌쩍 커서 자녀를 데리고 다시 왔을 때 무척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오랜기간 이 업종에 종사해오면서 소비자 입맛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메뉴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고객들의 입맛을 꾸준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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