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척추·관절 질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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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3 07:56  |  수정 2018-04-03 07:56  |  발행일 2018-04-03 제22면
[한의학 이야기] 봄철 척추·관절 운동
20180403

포근해진 날씨와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봄바람이 사람들을 야외로 부른다. 꽃구경을 위해 산행에 나선 사람들과 겨우내 못 했던 운동을 시작한 이들도 많다.

하지만 봄은 척추관절 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탓에 척추·관절의 근력과 유연성이 약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레 등산이나 레포츠 등 무리하게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겨울동안 근력·유연성 약화돼
무리한 야외활동 부상 이어져
야외활동 전 가벼운 운동 필요
전문가들“걷기운동 좋다”추천


◆척추와 관절은 아직 겨울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척추질환이나 관절염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3월에 급증했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는 3월에 188만432명으로 2월(172만8천95명)에 비해 8.8% 증가했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3월이 112만6천625명으로 같은 기간 13.9%나 증가했다. 이는 1년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봄철 산행이나 미뤘던 운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염좌를 조심해야 한다. 염좌는 충격에 의해 인대에 부분적으로 파열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인대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부기가 생기는데 허리와 발목, 어깨, 무릎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의 척추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돼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오그라들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몸의 근육과 인대가 적절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나 테니스 등 몸통을 많이 돌려 힘을 싣는 운동을 하다 보면 척추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야외에 설치된 트위스트(원판 위에서 허리를 돌리는 운동기구)조차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발목 인대에 부분적 파열이 발생하는 발목 염좌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져 습관적으로 삐끗하기 쉽다. 무리하게 등산에 나선 이들은 하산하는 과정에서 힘이 풀리면서 발목을 접질릴 수 있다. 내리막 경사에서 무릎과 발목에 전해지는 압력은 평지에 비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삐끗할 때 체중과 배낭의 무게까지 집중되면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몸을 예열하는 것이 좋다”면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앞서 가벼운 운동을 통해 굳어진 척추와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봄철엔 격한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가 제격

많은 전문가들은 겨우내 떨어진 근력을 강화하면서도 척추나 무릎관절, 디스크 등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걷기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걷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요통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 추천한 바 있다.

지난해 한 지자체에서 실시한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7천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사 결과를 보면 걷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압은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증가했다. 평균체중은 2.6㎏ 감소했고 근육량(1.1㎏)과 근력 유연성, 하지근력 등 신체 기능들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본격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중·장년층은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운동효율도 끌어올리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바르게 걷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표적인 잘못된 걸음걸이인 팔자걸음과 안짱걸음으로 걷다 보면 다리 변형은 물론 허리,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제균 병원장은 “제자리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허리 곡선이 들어가는 자세가 바른 자세인데 걸을 때 가슴을 펴고 턱을 살짝 들면 경추의 C자 커브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며 “걸을 때 배가 살짝 당길 정도로 약간 힘을 주고 땅을 디딜 때 무게중심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꿈치까지 이동시키며 걸어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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