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놀이로 시작하는 음악교육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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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2 07:56  |  수정 2018-04-02 07:56  |  발행일 2018-04-02 제17면
“음악교육 목적은 표현력·창의력 계발 통한 삶의 질 향상”
20180402
학교 수업 시간에 음악활동을 하는 초등생들. 가정에서는 자녀가 음악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자녀가 평생을 함께할 취미생활로 악기를 배우길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직 교사에게 자연스러운 음악 교육을 하는 방법을 듣고 참고하면 되겠다.

Q. 아이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은데 아이가 흥미가 없어요.

A: 음악 수업 및 음악 학원의 수업들은 악기에 대한 기능 숙달이나 악보에 있는 것을 연주하는 활동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악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가 악기의 기능 숙달의 과정에서 싫증을 느끼고 지겨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실망을 느끼고 “다른 아이는 잘 하는데 넌 왜 이거밖에 못하니?”라고 꾸중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음악교육이란 악기나 노래를 배우고 단순히 잘 연주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일까요? 재능이 없는 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공부나 관심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음악교육의 목적은 전문 음악가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음악을 느끼도록 준비시키며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도록 해주는 것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밖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계발시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에 있습니다.


아이들에겐 다양한 음악적 경험 중요
폭력적인 가사는 부모가 잘 걸러줘야
음악 기초소양 익혀 아이들과 대화를



Q: 대중가요만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중매체에서는 매일 전자음악, 컴퓨터 합성음악과 같은 대중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들은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시각과 청각을 자극합니다. 음악대학에 간다고 하면 이전에는 흔히 클래식 위주의 성악 및 악기를 가르치는 과를 지원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요즘은 실용음악과가 훨씬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 사이에서 혼란을 느낍니다. 학교에서는 서양의 민요나 동요, 클래식 음악, 한국의 전통 국악들을 배우지만 학교를 마치고 난 아이들은 대중음악을 길거리나 컴퓨터를 통해 들으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중매체에 나오는 대중음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청소년 위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청소년이 대중음악과 가장 활발히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또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즐기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대중가요를 듣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막아야 할까요? 여러 전문가의 연구에서 보면 음악에 대해 엄격한 선을 그어 음악을 서양 음악과 국악으로 나누어 인식하게 하고, 음악의 장르를 경계선으로 나누어 음악 교육을 하게 되면 오히려 학생들이 대중음악에 집착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음악으로의 접근을 오히려 주저하게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이 중요하답니다.

Q: 대중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A: 폭력적이고 건전하지 못한 사고를 하게 하는 가사들을 포함하고 있는 대중음악은 부모가 잘 걸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음악을 음표로 바꾸고 악보로 재해석한다면 좋은 음악적 교육 재료가 됩니다. 인터넷 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찾아보면 재능 있는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다양한 클래식 악기 및 합창, 아카펠라로 편곡해 연주하는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중음악을 악보로 바꾸어 아이들과 함께 리코더로 연주하는 활동을 학교에서 수년간 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인터넷 사이트(http://smile555.cafe24.com)도 운영하며 악보와 반주를 직접 제작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Q: 음악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첫째, 부모들이 먼저 음악의 기초교양을 익혀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간단한 내용이라도 집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의 음악에 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음악경험을 풍부하게 해주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발달해 현장과 다를 바 없는 다양한 음악을 집안에서 들을 수 있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는 음악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오한우 대구 북비산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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