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미끼 주민동의서 받는 영덕 풍력발전업체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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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8 07:23  |  수정 2018-03-28 07:23  |  발행일 2018-03-28 제9면
“동의시 100만원” 노골적 회유
“거부하면 고발조치” 협박도 해
업체관계자 “사실여부 확인중”

[영덕] 영덕지역에서 일부 풍력발전기 건설 업체들이 현금 제공을 미끼로 주민동의서를 걷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GS E&R(GS그룹)와 일출에너지로 영덕 남정·달산면 일대에 모두 53기의 대형 풍력발전기 건설(영남일보 2017년 9월1일자 1면 보도)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두 업체는 2016년 3월과 5월 ‘풍력발전사업자’ 허가를 각각 받은 이후 주민 동의 및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공연히 현금 등 금품 제공을 약속했다는 것. 이 같은 동의·설득 작업은 남정·달산면 내 마을 10여 곳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풍력기 건설 예정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업체가 마을 어르신들에게 1인당 100만원을 줄 테니 동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회유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환씨(59·달산면 대지리)는 “주민이 동의를 거부할 경우엔 고발조치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일부 마을에서 이장이 풍력발전기 건설을 반대하자 대신 마을노인회를 상대로 현금 약속과 함께 물품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GS E&R 관계자는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인 것 같다. 주민을 상대로 한 현금 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착공 신청 서류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지만 일부 마을에서 주민 동의와 관련해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서류가 접수되는 대로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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