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 인터뷰 “교내 6만6천㎡ 공간에 테마정원 갖춘 숲공원 조성 추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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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8:17  |  수정 2018-03-21 08:18  |  발행일 2018-03-21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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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이 올해 중점추진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선비 같다. 해박한 인문사회 지식에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다. 2015년 3월 총장으로 부임 후 창학정신에 부합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체계 수립에 전념해왔다. ‘인문사회 예체능계열 중심의 문화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이라는 특성화 전략에 어울리는 다양한 교과과정과 차별화된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2015년 3월에 취임했으니까 어느 덧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했습니다.

“취임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대학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 만드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대학을 만들기 위해 총장직을 제 소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 우리 학교가 명실상부하게 지역에서 칭찬받는 고등교육기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학생에게 행복한 캠퍼스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자신의 가치가 높아져서 훌륭한 일자리를 얻고 건전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즐겁고 쾌활하고 보람있는 장소가 돼야 하는 것이죠.”


2년 연속 충원률 100% 달성
인성·교양 갖춘 인재양성 목표
독서클럽·악기·운동교실 운영
교수 年 4차례 학부모와 대화

해외취업 행정·재정지원 늘려
올해 100여명으로 확대 계획



▶그래서 학교분위기가 좋은가요. 학생들 인사도 잘하고 밝아 보입니다.

“기초·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결실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것이 졸업 후 어떤 분야에 일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이다. 실력 이전에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또 하나는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리고 지식 외에 예술에도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 비교과 과정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프로그램이 무척 다양합니다.

“합창단, 악기교실, 운동프로그램, 심지어 학교에서 댄스경연대회도 합니다. 인성함양과 교양교육을 위해 독서토론 클럽도 운영합니다. 학기마다 참여학생이 많을 때는 800명이 넘습니다. 약 130명의 전임교원은 1개 이상의 독서클럽을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제 책읽는 습관이 돼 1년 도서대출이 평균 8권으로 4년제 일반대 상위권 수준입니다. 또 학교가 표방하는 것 중 하나가 글로컬 문화리더인데 외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글로벌존도 만들었습니다.”

▶계명문화대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그 가운데 학부모와의 대화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교육은 교수와 학생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학부모와 긴밀한 협조와 배려가 꼭 필요합니다. 다른 학교에서 시도하지 않은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희 학교는 학과 교수가 학부모에게 개학과 학기말에 전화를 합니다. 학생의 학교생활과 관심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처음에는 교수들이 너무 귀찮아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감사하니까 지금은 교수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국외 봉사활동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총장 부임하고 학생대표를 만났는데 국외 봉사활동을 꼭 가고싶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1학기에 30명인데 어떤 때는 한 학기에 두 팀을 보내기도 합니다. 계명대와 동산의료원과 연합으로 가는데 국외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이 매우 성숙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부모에 대한 감사, 그리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고 할까요. 1석5조, 6조입니다. 학교 이념과도 부합합니다. 예산이 많이 들지만 매우 보람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 기획 전문가이십니다.

“창학이념과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인성과 본보기 인물’이라는 교양공통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선조나 세계인 가운데 본받을 만한 분들을 대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가, 무엇을 본받아야 하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총장님 부임 후 학교 내실을 잘 다져 놓으셨습니다.

“구성원들이 총장의 방침과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잘 협력해 줘 6개 주요 대학지표가 모든 면에서 많이 개선됐습니다. 취업률도 70%에 육박하는 등 매우 고무적입니다. 교직원들에게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입시결과도 좋습니다. 정원내는 지난해와 올해 충원율 100%입니다. 정원외 모집이 잘돼 전체 모집인원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곧 닥칠 학령인구 감소에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수요자인 입시생, 학부모, 기업 등 사회의 평가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계명문화대에 가고 싶어하고, 학부모는 자녀가 착한 학생이 된다는 확신이 들고, 기업은 계명문화대 졸업생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거짓말 안 하고 맡긴 일 열심히 할 거라고 믿는 것이죠. 그런 평판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좋은 학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기본이 되는 것, 교육 잘 해야 되겠죠. 그래서 올해 목표는 더 잘 가르치는 대학, 더 잘 배우는 대학입니다.”

▶어려울수록 대학 본질에 충실하자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학생들에게 즐거운 강의, 쾌활한 강의, 보람있는 강의가 돼야 공부가 제대로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수업분위기를 만들려면 교수들이 강의 방법 등에서 진지한 반성과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교수학습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교수들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 잘해나가리라 기대합니다. 시간강사까지 포함해서 교수들이 학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하나하나 기본에 충실하게 해나가면 지금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곧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위한 보고서를 제출할 시점입니다.

“그것도 베스트로 받아야 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수차례 점검을 진행 중입니다. 자율개선대학 가운데도 상위 평가를 받아서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문대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거시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다만 느낀 점은 여전히 일반대에 비해서 전문대는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문대 4년제 간호학과는 일반대 등록금의 3분의 2나 4분의 3밖에 안됩니다. 이것은 현실화해 줘야 합니다. 같은 교육과정인데 왜 등록금에 차이가 나야 합니까. 그리고 일반대에 비해 행·재정 지원 자체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앞서 말씀하신 거 외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취업률 향상을 위해 해외취업에 행·재정적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매년 50여명이 해외취업 했는데 올해는 100명선으로 확대할까 합니다. 외국인 학생 유치도 적극 추진합니다. 현재 학위 과정이 40명 정도인데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학생취업을 위해 공무원반과 해외취업반을 4월부터 운영합니다. 일종의 몰입식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융합교육, 예를 들면 원예와 전자정보를 결합해 스마트 팜 운영같은 융합교육, 창의도전교육을 많이할 생각입니다. 저희 학교는 인문사회예체능 중점대학인 만큼 교양공통교재로 ‘디자인과 나의 삶’같은 강좌도 마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나 하드웨어쪽도 말씀해 주시죠.

“교내 6만6천여㎡(2만평) 정도 공간에 계명문화 숲공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4월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숲체험, 숲유치원, 숲도서관, 카페, 온실, 허브정원, 자연체험관 등 테마정원이 들어섭니다. 숲 공원이 조성되면 저희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에게 정서 순화, 성찰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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