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예비후보 “특정인 밀어주기 룰 변경” 반발

  • 임성수 노진실 정재훈
  • |
  • 입력 2018-03-19   |  발행일 2018-03-19 제3면   |  수정 2018-03-19
한국당 경선방식 변경 논란
“면접심사까지 끝내놓고 왜?”
대구시장 일부후보 결선투표 제안
경북도지사 경선 정보 유출 의혹
20180319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경선 방식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한국당 대구시장 및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진 시장, 이재만, 김재수, 이진훈 예비후보. 정재훈 기자 jjhoon@yeongnam.com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경선 룰을 급작스럽게 변경키로 하면서, 경선이 확정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특정인을 위한 공천 룰 변경”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성명과 함께 기자회견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을 비롯해 6·13 지방선거 모든 경선에 적용되는 방식을 변경했다. 당초에 적용키로 했던 ‘전(全)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 50%, 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국민선거인단 전화면접조사 50%’를 ‘책임당원 선거인단(3천명 예상) 전화조사 50% 와 일반국민여론조사 50%’로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한 국회의원이 지인들에게 경선 일정과 변경된 경선룰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인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김광림 의원실 특정 인사가 경선방식과 경선일정 관련 정보를 지난 1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의 핵심조직책들에게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공식적으로 정확한 경선방식과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고, 모든 후보에게 통보되기도 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출된 것은 경선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불법행위”라며 “당과 언론에서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후보들이 면접심사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경선룰을 급작스럽게 바꾼다는 것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원칙과 기본이 무시된 경선은 후보들도 받아들일 수 없을뿐더러 대구시민으로부터 한국당이 외면받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를 비롯한 김재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진훈 예비후보(전 대구 수성구청장)는 18일 후보경선 결선투표를 채택할 것을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 제안했다. 이들 예비후보는 “1회성에 그치는 단순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진정한 승부가 아니며 경선을 통해 최소인원을 정한 뒤 ‘결선투표’를 거치는 것이 더욱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이기에 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지역의 민심 반영은 여러 사람에게 분산되는 이합집산의 경쟁 형국보다 최소인원의 결선투표로 후보를 정하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대구시민들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