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불안한 청춘에게 말을 건네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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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7   |  발행일 2018-03-17 제16면   |  수정 2018-03-17
김어준, 불안한 청춘에게 말을 건네다
건투를 빈다//김어준 지음/ 푸른숲/ 464쪽/ 1만4천800원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다. 요즘 SBS 시사프로그램 ‘블랙하우스’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유의 유머 섞인 화법으로 정곡을 찌르는 스타일이다. 보수 정치인들의 기피 대상 1호다.

이 책은 10주년 특별판이다. 출간 당시보다 너무나 커버린 저자 덕분에 마련했다는 친절한(?) 설명이 붙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10년 전 저자는 지금처럼 유명하지도, 정치적 영향력도 갖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10년 전 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의 김어준 총수가 연상된다. 현재 쓰고 있는 말투가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촌철살인의 시각도 여전하다. 10년 전이 아니라 책이 처음 출간됐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은 청춘들을 위한 인생 해설집이다. 폼은 전혀 잡지 않았다. 그래서 진심이 느껴진다. 저자도 “모양 안 난다. 글이 불친절하다”면서도 “다행히 허투루 응대한 사연은 하나도 없더라”라고 했다. 곱씹을 만한 글도 눈에 띈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가슴이 콱 꽂히는 말이다. 불안한 청춘들의 인생해설이라고 책에서나 봤음 직한 그럴듯한 말만 나오지 않는다. 저자의 경험도 담겨 있다. 저자의 독특한 인생 여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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