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의 질병 바로알기]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감염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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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07:51  |  수정 2018-03-13 07:51  |  발행일 2018-03-13 제20면

올해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할 전염병이 있다. 바로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감염이다. 올 들어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환자가 크게 늘어났는데, 환자 10명 중 8명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티푸스는 장티푸스균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으로 균 감염 3~60일 후 고열, 두통, 변비 또는 설사, 장미진(장미빛 반점), 비장 비대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우리나라에서는 연 100~300명 발생한다.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나지만 위장관염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발열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 질환이다. 발열은 환자의 75%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복통은 30~40%에서만 나타난다. 장티푸스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다녀온 이후에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과 구별해 감별 진단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8명의 장티푸스 신고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40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라오스와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후 고열과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세균성이질 역시 제1군 법정감염병이다.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이며, 균 감염 12시간에서 7일 후 발열과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며,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킨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6천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환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어린아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연 100~300명 발생한다.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신고된 세균성이질 환자 79명의 역학조사서에 따르면 이 중 70명이 같은 기간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후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시아 여행 후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유입을 방지하고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당부했다.

여행 중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익혀 먹기와 같은 안전한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은 가능한 한 먹지 않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등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이다. 또 귀국 후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여 검사를 받고, 결과 통보 시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하도록 한다.

입국 후 발열, 설사, 복통과 같은 장관 감염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도록 한다. 또 동남아시아 여행 후 발생한 설사 감염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에서는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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