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안전 주도하는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 글·사진=박태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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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7   |  발행일 2018-03-07 제13면   |  수정 2019-01-14
최희순 센터장, 경찰관과 함께
율하초등에 가방안전덮개 보급
노란발자국 사업도 병행 추진
20180307
가방안전덮개를 받은 율하초등 학생들이 동부경찰서 경찰로부터 교통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0시20분. 대구시 동구 율하초등 2학년1반 교실에 <사>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최희순 센터장과 함께 경찰관 두 명이 나타났다. 교실은 금방 “와! 경찰이다” 하는 아이들의 소리로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소란도 잠시, 학생들에게는 가방안전덮개가 나눠지고 동부경찰서 교통과 채누리 순경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생활안전과 박정수 경사는 가방안전덮개를 등하교 시 꼭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2·3학년 각 반에도 교통안전교육과 함께 가방안전덮개가 나눠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에 개최된 입학식에서는 최 센터장이 율하초등학교 성치명 교장에게 가방안전 덮개를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에게 전달된 가방안전 덮개는 작년 6월 경남도교육청에서 외국의 사례를 보고 개발해 낸 제품으로 가방덮개에 교통표지판의 속도제한 수치인 숫자 ‘30’을 디자인한 것이다. 운전자들에게 스쿨존에서 안전운행을 하도록 한 교통 안전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경남지역 전체 초등학교에 배포되어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대구에서는 이날 행사로 율하초등학교가 맨 처음 사용하는 학교가 됐다. 율하초등에서 가장 먼저 실시하게 된 이유는 3월7일에 학교 주변 횡단보도 3개소에 봉사활동을 통한 노란발자국사업(노란발자국이란 횡단보도 옆 인도에 정지선과 노란발자국을 그려 넣음으로써 학생들이 신호대기시간에 노란발자국에 발을 맞춰 스스로 기다리도록 한 교통안전시설)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이와 병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전달식에서 최 센터장은 “가방안전덮개가 스쿨존 내에서 운전자들에게 속도제한을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형광이라 야간에도 식별 가능하고 방수기능도 있어 우천 시에도 도움이 되며 부가적으로 가방에 대한 빈부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하교시간이 되자 가방안전덮개를 부착한 학생들이 삼삼오오 다니기 시작했다. 스쿨존에서 시속 30㎞ 이하로 운행하도록 한 교통 표지판이 수십 개 늘어난 것 같은 모습이다. 지나는 행인들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안쓰러워하는 동시에 “참 좋은 아이디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동구관내 31개 모든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가방안전덮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16년에 동부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감정원의 후원금을 받아 관내 여러 지역에 벽화그리기와 태양광등을 다는 셉테드(범죄예방 환경디자인)사업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신천초등 횡단보도 주변에 노란발자국사업을 대구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여 확산시킨 바 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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