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물 공급’ 대구 동·수성구 생수매출 급증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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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7 07:28  |  수정 2018-02-27 07:28  |  발행일 2018-02-27 제2면
극심한 가뭄에 운문댐 대신 취수
공급후 수돗물서 흙냄새 등 민원
불안감에 생수구입 20∼30% 늘어

가뭄 탓에 청도 운문댐 대신 금호강 물이 대구 동구·수성구 지역에 공급된 이후부터 해당 지역의 생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의 흙냄새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생수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경산점의 생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 반야월점(26.2%)과 수성구 시지점(16.5%)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북구 칠성점(2.6%), 달서구 성서점(0.3%), 월배점(-8.1%) 등의 매출 신장률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전 점포의 생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수 매출이 이처럼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특별한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청도 운문댐 대신 금호강에서 취수한 물이 수돗물로 공급된 이후 나타났다. 국토부 등은 지난 13일부터 가뭄으로 저수율이 낮아진 운문댐의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금호강에서 취수한 물을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강 물을 공급하고부터 흙냄새와 약품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주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달 초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시험 가동 당시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즈민이 검출된 데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소독을 위해 염소 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인체에 해가 없고 물을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대구 수성구 매호동 주민 서모씨(50)는 “설 전후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진 것 같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수돗물을 끓여 먹는데 불안해서 최근 생수를 사 먹기 시작했다. 정수기를 구입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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