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혼자서 본 영화…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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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4   |  발행일 2018-02-24 제20면   |  수정 2018-02-24
[신간 200자 읽기] 혼자서 본 영화…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교양인/ 236쪽/ 1만3천원

여성학자이자 영화광인 저자 정희진이 20년 동안 꼭꼭 쌓아 온 영화에 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꼽는 ‘내 인생의 영화들’ 28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영화가 기분 전환이나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와 홀로 대면하고 자신만의 눈으로 보고 해석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통해 외로움, 사랑, 상처, 고통, 구원 등을 말한다.



●문명과 식량

루스 디프리스 지음/ 정서진 옮김/ 눌와/ 364쪽/ 1만6천원

인류의 문명은 굶주림을 극복해온 투쟁 과정이다. 인류는 굶주림을 극복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계속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이 책은 위기와 성장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인류의 여정을 식량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어째서 먹게 된 것인지에 대해 흥미롭게 알려준다.

●일곱 원소 이야기

에릭 셰리 지음/ 김명남 옮김/ 궁리/ 420쪽/ 2만2천원

프로트악티늄(Pa), 하프늄(Hf), 레늄(Re), 테크네튬(Tc), 프랑슘(Fr), 아스타틴(At), 프로메튬(Pm)이라는 일곱 원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원소들은 주기율표의 마지막 빈칸을 채운 원소들이다. 전혀 유명하지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 일곱 원소의 숨어 있는 사연과 원소 속에 숨겨진 많은 인물의 흥미롭고 특이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김형석 지음/ 김영사/ 216쪽/ 1만3천원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 김형석 교수가 평생에 걸쳐 쓴 글 가운데 일부를 모은 책이다. 마음 한편에서 지울 수 없었던 고독,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그의 ‘삶의 철학’ 전반을 엿볼 수 있다. 함께 수학했던 시인 윤동주 형에 대한 기억, ‘철학 교수’라고 좀 별난 사람 취급을 받곤 하는 처지에 얽힌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



●민족의 인종적 기원

앤서니 D. 스미스 지음/ 이재석 옮김/ 그린비/ 520쪽/ 2만9천원

이 책은 오늘날 세계질서의 기본 단위로 자리잡은 민족과 민족국가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이론 두 가지를 설명하고, 그 사이의 입장에서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민족에게는 축적된 역사적 경험과 집단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민족을 문화적 차이를 가진 역사적 공동체, 즉 ‘인종적 민족’이라 정의하고 이 인종적 민족을 민족의 기원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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