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사업가가 지난 20일 열린 대구한의대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윤진필 이사장<사진>. 그는 사업 때문에 하지 못했던 공부를 만학으로 이뤄냈다.
학창 시절 럭비선수를 한 그는 젊은 시절부터 화학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50대에 영남이공대 화공환경공업과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졸업 후 다시 경일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고 욕심도 생겼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구한의대 한약재 약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내친김에 궤양성 대장염 치유 관련 본초학 논문으로 이번에 박사학위까지 받게 됐다.
그는 <주>동양정밀, 동양SD 등 사업체를 운영하며 경산산업단지 이사장을 맡아 바쁜 일정에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학교에 출석했다.
그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모든 과제를 수기로 적어야 했고 노안으로 시력이 떨어져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김영란법으로 교수와 학생들이 어울려 식사자리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손자 같은 학생들에게 사회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고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거웠다”고 지난 시간들을 회상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최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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