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과당경쟁…지역 ‘주유소의 눈물’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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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3 07:55  |  수정 2018-02-23 10:08  |  발행일 2018-02-23 제15면
기름값도 전국서 둘째로 저렴
셀프주유소 비중 세곳 중 한곳
20180223

최저임금 인상과 과당경쟁으로 지역 주유소 업계가 ‘눈물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대구의 주유소 수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12년 12월 말 기준 439곳이었던 주유소 등록업소 수는 2015년 388곳, 지난해 380곳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대구 셀프주유소 비중은 2014년 21.2%에서 2015년 25.5%, 2016년 28.4%, 지난해 30.8%에 육박했다. 지역의 주유소 3곳 중 1곳은 셀프주유소인 셈이다.

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주·야간 합해서 적어도 4명의 인력은 필요한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계산하면 매달 200만원 이상이 인건비로 더 나가게 된다”며 “올 들어 직원을 줄이거나 사업주가 직접 주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는 과당경쟁으로 기름값이 전국 최저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운영수익도 낮은 편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이 제공하는 국내유가 동향을 보면 이달 둘째주 대구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545원으로, 경남(1천544원)에 이어 전국에서둘째로 낮았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매출이익 중 인건비 비중이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 업주들의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대구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주유소 밀집지역이 많아 가격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마진율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낮아 실질적인 판매이익은 낮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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