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100여명 실종…피랍 우려

  • 입력 2018-02-22 00:00  |  수정 2018-02-22

 나이지리아의 한 학교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 이후 여학생 100여 명이 실종됐다.
 21일(현지시간) AFP,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한 중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았다.
 


이 학교는 정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요베주 출신 11살 이상의 여학생들이다.
 당시 보코하람 대원들이 트럭을 타고 학교에 접근하자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은 차량 등으로 급하게 인근 지역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여학생 111명은 아직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베주 경찰 관계자는 이 학교의 학생 926명 가운데 815명의 소재를 파악했다며"보안 당국과 협조해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에서 간신히 몸을 피한 16살 아이샤 유수프 압둘라히는 "모스크에서 저녁 기도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총성이 들려왔다"며 "달려 나와 문으로 향했는데 닫혀있었다"고 말했다.
 압둘라히는 "일부 학생들은 울타리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밖에 있는 차 안으로 뛰어 들었다"면서 "그 학생들로부터 아직 소식이 없는데 강도들이 데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학생들이 보코하람에 납치됐을 개연성이 거론되고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지만, 아직 100여 명은보코하람에 계속 붙잡혀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여전히 붙잡혀 있는 여학생들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만약 요베주 여학생들의 납치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2014년 치복 사건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보코하람이 학생들을 납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수모누 압둘말리키 요베주 경찰서장은 "그들은 총격을 가한 뒤 마을을 떠나 가이담 지역으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3명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교육부도 아직 납치 건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1주일간 휴교하기로 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요베주로 급파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9년 보코하람이 반란을 일으킨 이후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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