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하늘에 계신 엄마 잘 보셨죠”… 67.77 개인 최고점 쇼트 ‘톱10’

  • 명민준
  • |
  • 입력 2018-02-22   |  발행일 2018-02-22 제16면   |  수정 2018-02-22
작년 작고한 엄마를 위한 음악
‘파파 캔 유 히어 미’맞춰 연기
점프과제 실수없이 깔끔한 성공
김연아 다음 최고성적 노려볼만
5세때 피겨 시작한 김연아 키즈
13세에 5가지 트리플 점프 완성
최다빈 “하늘에 계신 엄마 잘 보셨죠”… 67.77 개인 최고점 쇼트 ‘톱10’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이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에서 최고점을 경신하며 쇼트 프로그램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과 모친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은 최근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 이로써 최다빈은 지난 11일 치른 팀 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65.73점)을 열흘 만에 경신하게 됐다. 최다빈의 선전은 놀랍다. 여자 싱글 30명 가운데 8번째 순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여기서 기뻐하기에는 이르다. 최다빈은 23일 열릴 프리 스케이팅을 통해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노린다.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2010 밴쿠버올림픽 때 16위에 오른 곽민정이다.

‘포스트 김연아’라는 별칭답게 최다빈은 김연아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최다빈은 김연아가 연습했던 과천 빙상장에서 다섯 살 때 피겨를 시작했다. 2007년에는 우상 김연아로부터 ‘김연아 장학금’을 받기도 한 ‘김연아 키즈’ 출신이다. 최다빈은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이가 부러져도 다음날 아이스링크를 찾을 만큼 피겨에 열정이 넘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에 진학해서부터는 ‘점프 신동’이라 불리며 13세 나이에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 기술(러츠·플립·살코·토루프·루프)을 완성했다. 2013년 최다빈은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주니어 부문 3위를 차지해 김연아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동안 소식이 잠잠했던 최다빈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평창올림픽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림픽으로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최다빈은 지난해 7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앞두고 부츠 사이즈 문제로 고생하며 연습량 부족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전을 한 달여 남긴 6월 모친상을 당하며 큰 아픔을 겪었다. 최다빈은 무너지지 않았다. 시련이 닥칠 때마다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안정을 찾았고 끝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다빈이 연기한 ‘파파 캔 유 히어 미’도 하늘에 있는 엄마를 위한 음악이다.

◆ 최다빈 프로필

출생
2000년 1월19일

소속사
올댓스포츠

세계 랭킹
여자 싱글 18위

주요 수상
2017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시니어 여자 싱글 1위
2017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0위
2017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2018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2위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