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바람 타고 와 대학원 공부…태국 대학 한국학과 교수 임용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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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08:17  |  수정 2018-02-21 08:17  |  발행일 2018-02-21 제29면
계명대서 박사학위 딴 분마럿씨
유학중 태국 공주 통역 맡기도
“꿈 이루고 떠나지만 그리울 것”
한류바람 타고 와 대학원 공부…태국 대학 한국학과 교수 임용
계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국인 태국에서 한국학과 교수로 임용된 껀나파 분마럿씨가 학위수여식 후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옛날부터 꿈꾸던 교수가 됐어요.”

지난 13일 계명대 아담스채플에서 열린 2017학년도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전공하고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껀나파 분마럿씨(36)는 태국 왕립 탐마삿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녀는 태국 탐마삿 대학교에서 언론영상학을 전공하고, 패션잡지모델로 활동하며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007년 무작정 계명대 한국어학당으로 유학을 왔다. 한국어를 선택해 공부하던 중 2008년부터 태국에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2011년 계명대 대학원 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시작해 2013년 박사과정으로 진학해 금번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어릴 적 꿈인 교수가 됐다. 석사논문으로 ‘태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발음 교육 방안: 종성 발음을 중심으로’, 박사논문으로는 ‘태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연구’ 등을 발표하며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뜻을 이어갔다.

유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태국의 공주가 방한했을 때 통역을 맡은 일이라고 했다. 우본라따나 라차깐야 태국 공주는 2013년, 2014년, 2016년 3차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방한했다. 당시 남부지역의 유일한 태국 유학생이었던 껀나파씨는 태국 대사관의 요청으로 통역을 맡았다. “공주님 바로 곁에서 통역을 하며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계명대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복잡한 서울보다 한국어학당이 있는 계명대가 공부하기 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해 어학연수를 시작했다. 이후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을 때도 아름다운 캠퍼스와 친구들에 정이 들어 계속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환경, 살기 좋은 편리한 여건, 치안 등 다 마음에 들지만, 한국의 독특한 문화 중의 하나인 ‘정’이란 걸 배울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꿈을 이루고 한국을 떠나지만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껀나파씨는 “교수로서 이론적인 부분은 물론 제2의 고향인 한국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하며 항상 한국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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