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 25명의 ‘수직충동·수평충동’…당신의 느낌은?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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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  발행일 2018-02-21 제24면   |  수정 2018-02-21
대구미술관, 소장품 재해석展
개관이래 수집한 1천232점 중
수직·수평형태 작품 비교전시
국내외 작가 25명의 ‘수직충동·수평충동’…당신의 느낌은?
리처드 롱 작
국내외 작가 25명의 ‘수직충동·수평충동’…당신의 느낌은?
잉카 쇼니바레 작(앞) 쿠리바야시 타카시 작(뒤)

재미있는 해석이다. 대구미술관의 소장품전 타이틀이 ‘수직충동, 수평충동’이다. 시각예술의 조형요소인 ‘수직’과 ‘수평’에 인간 심리인 충동을 붙였다. 충동은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되어 나타나는 힘’이나 ‘인간을 내부로부터 행동으로 몰아내는 힘’을 뜻한다.

작가들이 단순히 수평이나 수직에 대한 충동을 느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색다른 해석으로 작품을 달리 보게 하는 측면이 있다.

대구미술관 김주원 학예연구실장은 “‘수직, 수평’이라는 조형요소가 예술가의 ‘충동’, 즉 ‘예술의욕’과 만났을 때 정서나 의미, 언어로 전환돼 현실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소장품전은 2011년 개관 이래 대구미술관이 수집한 1천232점 가운데 수직과 수평의 구조적 형태를 보이는 작품들을 비교해 구성한 전시다. 소장품을 연구하고 해석해 전시하는 대구미술관의 기획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강운, 권부문, 김용수, 김윤종, 김인배, 댄 플래빈, 리처드 롱, 리처드 세라, 박석원, 박찬민, 박현기, 심문필, 원범식, 이광호, 이명호, 이배, 이수경, 이영륭, 잉카 쇼니바레, 전국광, 줄리안 오퍼, 최병소, 최정화, 쿠리바야시 타카시, 토니 크랙 등 25명의 국내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수직과 수평의 시각적 대비를 느낄 수 있도록 4, 5전시실에 나눠 설치됐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토니 크랙의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가 당장 시선을 끈다. 작가의 ‘이성적 존재(Rational Beings)’ 시리즈 중 하나로, 긴 수직의 원주 형태가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수직적 형태지만 회전하는 횡단면의 수평적 형태가 결합돼 소장품전의 타이틀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논리적인 이성과 정서적인 감성이 구분되거나 결합된 인상도 준다. 2017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된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도 전시실 입구에 설치됐다.

대구미술관 측은 “대구미술관의 정체성과 미래를 대표하는 게 소장품”이라며 “이번 전시가 ‘미래의’ 현대미술의 보고로서 대구미술관의 기초가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4월29일까지. (053)803-7900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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