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3중주 ‘트리오 이리스’의 선율 속으로…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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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  발행일 2018-02-21 제24면   |  수정 2018-02-21
23일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피아니스트 메구미의 헌정곡
쇼팽·모차르트·드비엔 연주
피아노 3중주 ‘트리오 이리스’의 선율 속으로…
트리오 이리스 멤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메구미 오츠카(피아노), 이은정(플루트), 볼프강 골즈(알토 플루트). <웃는얼굴아트센터 제공>

웃는얼굴아트센터의 기획공연 ‘트리오 이리스: 메구미 오츠카와 함께하는 피아노3중주’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 2018년 명아티스트 시리즈 첫 무대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일본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인 메구미 오츠카를 중심으로 구성된 앙상블 ‘트리오 이리스’의 무대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빈 국립음대 교수로 있는 메구미 오츠카는 1991년 리우데자네이루 피아노반주 국제콩쿠르 1위에 오른 이후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만, 한국, 일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 메구미 오츠카는 빈국립음대에서 동문수학한 볼프강 골즈(알토 플루트), 이은정(플루트)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 모차르트 등의 곡과 함께 메구미 오츠카의 근작 ‘피아노와 플루트를 위한 소품(차정보 헌정)’을 선보인다. ‘선-아름다움’ ‘명상’ ‘꿈’ ‘화-하모니’를 네 개의 소제목으로 단 이 곡은 지난해 가을 스위스 취리히 아트페어에 참여한 대구 작가 차정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해 헌정한 곡이다. 메구미 오츠카는 한자(전서)를 활용한 차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떠오르는 느낌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했다. 소제목도 차 작가의 작품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메구미는 또한 오스트리아 빈으로 차 작가를 초청해 헌정곡을 연주해주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했는데, 연주가 끝난 후 차 작가가 메구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서예 작품을 즉석에서 완성해 선물했으나 메구미는 그 마음만 받겠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 헌정곡과 함께 쇼팽의 ‘녹턴’ ‘왈츠’, 프랑수아 드비엔의 ‘플루트, 알토 플루트,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볼프강 골즈 편곡), 샤를 레푀브르의 ‘플루트, 알토 플루트,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볼프강 골즈 편곡),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트리오 이리스’에서 이리스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으로, 무지개신이다. 무지개처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이 여신은 끝없이 소통하고 다이내믹하며 대립적인 요소들마저 포용하는 조화와 균형의 표상이다. 트리오 이리스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을 음악을 통해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석 1만원. (053)584-8719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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