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
6월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상주 출신 두 TK(대구·경북) 정치인이 얄궂은 운명에 놓이게 됐다. 한 명은 대구시장을 꿈꿨지만 출마도 전에 그 꿈을 접을 공산이 크고, 다른 한 명은 더 큰 꿈을 꾸고 있지만 곳곳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 전자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후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두 명 모두 상주 출신이다.
당초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 물망에 올라있던 윤 구청장은 현재 불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여성으로 흔치않게 3선 구청장을 역임한 윤 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유일한 여성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컸다. 최근까지 진행된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도 윤 구청장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대구시장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윤 구청장의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윤 구청장은 2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이 불출마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소속 정당인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고,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한국당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가 달린 선거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구청장은 “개인적으로 선거는 이기기 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바른미래당의 승리를 위해 내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고집부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은 유 대표가 새롭고 젊은 대구시장 후보를 찾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장이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었기에 아쉽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어떤 모습으로든 내가 봉사할 일이 또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은 본인의 손사래에도 대구시장 선거 출마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김 장관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한국당·민주당 후보군들을 모두 따돌리고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했다. 정작 김 장관 본인은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출마 요구는 숙지지 않고 있다.
20일 지역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 일부 인사들로 구성된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대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 시대는 김부겸 장관을 대구시장 후보로 부른다”며 “시대의 부름과 민심의 요구를 피하지 말고 대구변혁의 선봉에 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특정 정당에 속해 있거나 정당색이 짙은 모임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향후 SNS를 통해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촉구 서명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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