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귀화한 알렉산더 겜린, 한국 최고기록과 목표 '아리랑' 이루고 '뿌듯' … 우승팀은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조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2-20 00:00  |  수정 2018-02-20
20180220
사진: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간판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18위에 올랐다.


특히 민유라-겜린의 성적은 아이스댄스와 페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룩한 쾌거다. 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기록한 24위를 훌쩍 뛰어넘은 최고 성적이다.


민유라-겜린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친 86.52점을 받았다. 쇼트댄스 점수 61.22점과 합친 총점 147.74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인정한 자신들의 최고 점수인 15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록 최고 점수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민유라-겜린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렸다.


민유라-겜린의 목표는 프리댄스에 진출해 '아리랑'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아리랑을 연기했다.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리랑보다 심판들의 귀에 익숙한 곡을 선택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민유라는 "부모님의 조국이자 제 뿌리인 한국에서 반드시 아리랑을 연기하고 싶다"는 의견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가수 소향의 아리랑을 선택하며 의상도 신경썼다. 개량 한복을 피겨스케이팅에 맞게 완성했고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기 위해 안무에 힘을 쏟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민유라-겜린은 16위에 오르며 프리 댄스 출전을 확정지었다. 목표를 달성한 민유라는 감격의 눈울을 쏟았다. 그가 꿈꾸던 아리랑을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민유라-겜린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을 만났다. 민유라는 "(프리 댄스가) 끝나서 아쉽다. 또 나가서 하고 싶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민유라는 "메인 코치는 괜찮다고 했지만 어시스턴트 코치는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와 알렉스(알렉산더 겜린)는 끝까지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에서 연기했다"고 뿌듯해했다.

20180220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우승은 세계 최강 댄스 커플로 불리는 테사 버츄(29)-스캇 모이어(31, 이상 캐나다) 조가 차지했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들은 아이스댄스 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개인전과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아이스댄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한 팀이 됐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