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멍이에 빠진 출판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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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  발행일 2018-02-20 제26면   |  수정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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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룬 책 ‘거실의 사자’(마티).

반려동물의 인기로 출판계에서도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도서 판매량은 3만7천246권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서적이 주를 이룬 반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놀이는 물론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우울증에 대처하는 책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나온 ‘고양이처럼 행-복’(문학동네)은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자기계발 에세이다. 이 책은 밀라노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모시는 집사이자 작가 파올로 발렌티노가 고양이의 눈으로 고양이를 대신해 고양이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고양이처럼 행복해지는 방법을 7주 과정으로 알려준다. ‘먼 곳만 바라보지마’ ‘낮잠 정도는 자도 괜찮아’ 등의 이야기를 고양이에 빗대어 말한다.

출판계도 반려동물 핫 콘텐츠
작년 관련서적 판매 33% 증가

입양·배변교육 등 실용서부터
고양이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
뇌과학으로 밝힌 반려견 생각
버려진 반려견의 72시간 여정
반려동물 전문문예지까지 다양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가 등장하는 사진 에세이 ‘히끄네 집’(야옹서가)은 지난해 10월 출간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희끄무레해서 히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고양이 히끄와 여성이지만 히끄의 아버지가 되겠다고 선언한 저자 이신아가 가족이 되어 함께한 3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룬 책 ‘거실의 사자’(마티)는 인간과 야생의 경계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곧장 우리의 거실로 들어온 고양이를 이야기한다. 저자 애비게일 터커는 책을 통해 인간이 고양이에게 받는 것 없이 함께 사는 까닭을 과학적으로 밝힌 후, 고양이가 어떻게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게 됐는지, 사람들은 어째서 유독 고양이에 열광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그레고리 번즈가 쓴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진성북스)는 뇌과학으로 반려견의 생각을 밝혀낸 책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 ‘강아지도 우리를 사랑할까’라는 질문을 과학적으로 찾는다. MRI를 통해 개의 뇌를 살펴본 저자는 반려견도 인간과 같이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개통령’ 강형욱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동아일보사)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반려견과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반려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지적하고, 반려견 입양부터 배변교육, 사회화, 분리불안 치료 등 반려견을 기르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짚는다. 가슴줄과 긴 줄 사용 방법, 아이가 있는 집에서 강아지 기르기 등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내용들을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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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박섭 소설가가 창간한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문예지 ‘PetZ’.

‘72시간’(가치창조)은 당신보다 당신을 더 사랑했던 버려진 반려견들의 72시간을 다룬 책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된 한 강아지와 진실을 쫓는 주인의 기나긴 여정을 그렸다.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저자 킴 캐빈은 블루를 입양한 후 블루의 과거를 추적하며 알게 된 블루의 가슴 아픈 사연과 죽음의 문턱에 놓인 수많은 개를 구해내는 민간 개 구조 네트워크의 활동을 담았다. 유기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문예지 ‘PetZ’는 대구 출신 소설가이자 동물을 사랑하는 박섭 소설가가 창간한 문예지다.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예지다. ‘PetZ’에는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 이야기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들과 그들의 이야기, 반려동물 호텔이나 병원 등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 등이 있다. 지난해 나온 창간호에는 문인수 시인을 비롯해 문인들의 반려동물과 관련한 작품과 정우재 화가의 그림 등이 실렸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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