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산책 -상백피] 폐병 앓던 어머니에게 달여 먹였더니 기침 잦아들고 부기 가라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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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07:55  |  수정 2018-02-20 07:55  |  발행일 2018-02-20 제24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산책 -상백피] 폐병 앓던 어머니에게 달여 먹였더니 기침 잦아들고 부기 가라앉아

상백피는 낙엽교목인 뽕나무의 근피(根皮)다. 겨울에 뿌리를 캐 표피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말린다. 그대로 사용하거나 꿀물에 담근 다음 구워서 약용한다. 맛은 달고 쓰면서 약간 매운 듯하며, 약성은 차다.

옛날 산골마을에 ‘지호’라는 효자 나무꾼이 살았다. 지호는 병든 어머니를 수발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어머니는 폐병으로 앓아누운 지 오래였다. 기침가래를 심하게 하다가 피까지 토했다. 지호는 “산속에 사는 천년 묵은 거북이 약이 된다”는 말에 찾아 나섰다.

천신만고 끝에 거북을 잡아 산을 내려오다가 천년 묵은 뽕나무 아래서 잠시 쉬었다. 거북은 “나를 잡아가도 헛수고야. 어떤 장작으로 불을 지펴도 나는 죽지 않아”라고 떠벌렸다. 이를 듣고 있던 뽕나무가 “아직 나의 화력을 모르시는군” 하면서 맞받아쳤다.

지호는 집으로 와서 거북을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폈다. 그런데 장작이 다 타도록 거북은 끓는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놀았다. 황당해 하던 지호는 뽕나무가 화력을 과시하던 말이 떠올랐다. 곧바로 뽕나무를 베어 와 장작으로 사용했다. 뽕나무 장작은 불은 늦게 붙었지만 은은하게 오래 타면서 가마솥을 데웠다. 그제야 거북이 괴로워 몸부림치면서 “뽕나무 뿌리가 폐병에 좋으니 날 좀 살려다오”라며 애원했다. 지호도 거북이 불쌍하던 참에 거북 대신 뽕나무 뿌리를 달여 어머니께 드렸다. 과연 어머니의 기침소리가 잦아들고, 얼굴과 눈가의 부기까지 가라앉았다. 지금도 뽕나무 뿌리는 폐병 치료에, 뽕나무 장작은 경옥고나 한약을 골때 사용된다.

상백피는 해열진해거담제로서 소염과 이뇨작용을 겸유했다. 말린 그대로 쓰면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꿀로 구워 쓰면 해수(咳嗽)천식(喘息)을 다스린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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