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驛人 장부’ 책으로 나와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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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  발행일 2018-02-20 제2면   |  수정 2018-02-20
옛길박물관‘사근도 역 사람들’출간
‘사근도 형지안’ 해제·영인본 수록
국내 유일 ‘驛人 장부’ 책으로 나와

18세기 국립 호텔격인 역(驛) 종사자들의 생활은 어떠했을까. 문경새재 옛길박물관은 최근 국내 유일의 역인(驛人) 대장인 사근도 형지안(沙斤道 形止案)의 해제와 영인본을 수록한 ‘1747년 사근도 역 사람들-사근도형지안’<사진>을 발간했다.

조선시대 역은 공문서 수발과 공무원 출장 때 숙식·마필을 제공한 장소였다. 지금의 교통 역과 호텔 기능을 겸한 곳이다. 중앙 정부에서 현령과 같은 품계인 종6품을 파견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형지안은 조선시대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역노비(驛奴婢) 등 역인을 관리하기 위해 호적과는 별도로 작성한 장부다. 사근도(沙斤道)는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沙斤驛)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다. 사근도의 본역은 사근역이며 속역은 유린역(합천)·안간역(진주)·정수역(하동)·소남역(산청)·임수역(함양)·제한역(함양) 등 14곳에 이른다.

현재 남아있는 형지안은 4책에 불과하다. 김천도 형지안(1738년)·송라도 형지안(1765년)·자여도 형지안(1804년)·사근도 형지안(1747년)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김천도·송라도·자여도 형지안은 모두 일본에 있다. 사근도 형지안은 옛길박물관이 발굴한 국내 유일의 역인 장부로 역리·역노비·솔거인(率居人)·보인(保人)까지 상세히 기재돼 있어 당시 역의 인구와 신분 구조, 역 운영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2016년 사근도 형지안에 기재된 5천여명의 역인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데 이어, 지난해 사근도 형지안 발굴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문경시는 사근도 형지안을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해 놓고 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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