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연임 도전 않겠다”

  • 이은경,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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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07:17  |  수정 2018-02-20 07:17  |  발행일 2018-02-20 제2면
차기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유력
10여년 이어온 합의추대형식 될 듯
새로운 후보자 나오면 경선 가능성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71·삼익THK 회장)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진 회장은 19일 대구상의 회장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상공회의소 발전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실 분이 다음 회장에 선출될 것을 기대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진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19일까지다.

진 회장의 용퇴에 따라 제23대 대구상의 회장으로는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64)의 추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회장 도전 의사를 밝힌 대구 경제계 인사는 이 회장이 유일하며 2000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합의추대 전통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새로운 후보자가 등장하고 상공의원들 간의 의견 조율에 실패할 경우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진 회장의 거취 표명 이후 입후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입장 발표를 유보해 온 이 회장은 이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다”며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3년 전 22대 선거에서 진 회장과 2파전 구도를 보이다가 막판에 물러섰다.

대구상의 회장은 17대 때인 2000년 이후 줄곧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하고 있다. 대구상의가 추대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는 선거 후 지역 경제계의 분열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1997년 상의 회장 선거 땐 후보끼리 맞고발 사태가 일어났고 1999년에는 예상 입후보자들이 협력업체 등을 상대로 위임장을 받는 등 과열되면서 지역 경제계에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다. 후보들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지역 경제계가 선거 후 분열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은 뻔하다.

진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조용하고 힘있는 리더십으로 대구상의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지역경제와 회원기업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수행한 만큼 상의 안팎에서 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선거 당시 상공의원들에게 총회 소집 통보서를 발송하는 사실상의 ‘D-데이’까지 이르러 이 회장의 극적인 양보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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