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충돌…서이라는 멈추지 않았다…서이라 男 1000m 동메달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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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9   |  발행일 2018-02-19 제16면   |  수정 2018-02-19
붙박이 국가대표…올림픽 첫 메달
임효준과 함께 부딪쳐 넘어졌지만
재빨리 중심 잡고 최선 다해 골인
아쉬운 충돌…서이라는 멈추지 않았다…서이라 男 1000m 동메달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결승전에서 서이라가 동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네 번째 금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 예상됐던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서이라가 아쉽게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결승에서 1분31초61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목표로 뒀던 금 획득은 실패했지만 혼전 속에서 캐낸 값진 동메달이다.

결승전에는 서이라와 임효준이 동반 출전했는데, 두 선수는 출발 후 3·4위 자리에서 나란히 선두를 넘보고 있었으나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맨 뒤에서 달리던 사오린 샨도르 류(헝가리)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임효준과 충돌했다. 임효준은 넘어져 펜스 쪽으로 밀려났고, 이때 서이라도 임효준에 부딪혀 함께 넘어졌지만 얼른 중심을 잡고 일어나 3위로 골인했다. 1천m 세계랭킹 1위인 류는 실격 처리됐으나, 결승인 탓에 임효준은 구제를 받지 못한 채 최종 4위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비록 실력에 비해 아쉬운 메달 색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서이라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쉬운 충돌…서이라는 멈추지 않았다…서이라 男 1000m 동메달

서이라는 쇼트트랙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존재다. 2011년부터 국가대표팀을 들락날락해 온 ‘베테랑’이지만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서이라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하지만 성인무대에 올라온 이후 국제무대에 나가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14~2015시즌부터 붙박이 국가대표로 자리를 잡은 서이라는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4년간 국제대회를 누비며 꾸준히 기량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는 지난해 3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신다운(서울시청) 이후 4년 만이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선발전 없이 평창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낸 서이라는 이번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동메달 획득 이후 서이라는 되레 한국팬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당하기도 했다. 황대헌·임효준과 함께 출전한 준준결승전에서 무리한 레이스로 황대헌을 탈락시켰다는 것과 결승전에서는 임효준의 추월을 막아 금메달이 무산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빙상계는 이 같은 장면은 선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서이라는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서이라는 “일단 결승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 들어가는 게 선수의 몫이고 도리라고 생각했다. 남은 500m와 계주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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