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 의심”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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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08:02  |  수정 2018-02-13 08:02  |  발행일 2018-02-13 제21면
뇌졸중의 약 80%는 뇌경색이 차지
뇌출혈 발생률 낮지만 예후 안 좋아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 치료 받아야
고혈압·당뇨·심장질환·수면장애 등
위험인자 환자는 겨울철 더 주의를
“두통·어지럼증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 의심”

누구나 한 번쯤은 갑작스럽게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상당수에서 뇌졸중이 발견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 뇌혈관에 이상이 생겼을 때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어눌한 말투, 안면마비 등 나타나

뇌졸중(Stroke)이란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한 중앙신경계의 급성 손상으로 인한 신경학적 결손을 통칭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뇌혈관이 출혈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로 구분된다. 뇌졸중의 약 80%는 뇌경색이 차지하며, 나머지는 뇌출혈이다.

뇌졸중 증상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의식 저하, 어눌한 말투, 한쪽 팔다리의 운동 및 감각 저하, 안면마비, 시야장애, 심한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두통 등이다.

의식 저하는 환자가 깨기 어려운 상태거나 깨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은 뇌졸중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 한쪽 팔이나 다리의 운동 및 감각 저하도 마찬가지다.

뇌졸중 증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재개통 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일과성 뇌허혈 발작 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에 취약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아 3분의 1 정도는 다시 뇌졸중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 발생 후 3시간이 치료 골든타임

갑작스러운 두통 또는 이후에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은 전형적인 뇌출혈 증상이다. 뇌출혈은 뇌경색에 비해 발생률은 낮지만 예후는 훨씬 나쁘다.

뇌출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작은 혈관의 출혈로 발생한 뇌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이 그것이다. 뇌내 출혈은 출혈량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 또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한 출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재출혈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혈관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혈관 내로 카테터를 진입시켜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주는 치료가 활발하고, 결과도 좋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혈관 내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 이내에 진단되고 치료가 시작되면 가장 좋고, 최근에는 8시간 이내에 막혔던 혈관의 재관류를 해주는 방법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뇌졸중에 취약한 위험인자로는 비만, 과도한 음주,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 폐쇄성 수면장애, 심장질환(심부전), 고령 등이 있다.

이런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특히 겨울철을 조심해야 한다. 추운 곳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갑자기 기온변화가 급격하게 되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장실이나 목욕탕같이 급격한 기온변화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옷을 여러 겹 입고 장갑, 모자, 마스크로 따듯하게 보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겨울철에만 조심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관리할 수 있는 항목들이 몇 가지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조절을 위해서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국 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 그중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받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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