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탑승자 71명 전원 사망

  • 입력 2018-02-13 00:00  |  수정 2018-02-13
모스크바 인근공항서 이륙 국내선
4분만에 레이다서 갑자기 사라져
블랙박스 수거해 사고원인 조사
러 여객기 추락…탑승자 71명 전원 사망
지난 11일 모스크바 동남쪽 60㎞ 떨어진 곳에 추락한 러시아 사라토프 항공사의 여객기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가 눈밭 위에 떨어져 있다. 작은 사진은 사고기와 동일 기종의 여객기. 연합뉴스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11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의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71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이날 오후 2시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는 이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의 스테파놉스코예 마을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에는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이 타고 있었으나 생존자는 없었다. 모스크바교통검찰은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타스 통신은 사고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희생자가 대부분 오렌부르크주에 사는 러시아인들이나 스위스인 1명과 아제르바이잔인 1명 등 3명의 외국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1개를 회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 시신도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은 그러나 많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약 600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급파돼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폭설로 눈이 많이 쌓여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기 파편과 시신 잔해는 직경 1㎞ 정도의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파손돼 잔해들이 스테파놉스코예 마을 벌판에 흩어져 있다"면서 “파편과 시신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한 현장 조사 관계자는 “추락 지점에 지름 17m, 깊이 2.5m의 거대한 웅덩이가 형성됐다"면서 “사고기가 지상에 충돌하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악천후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등 다른 가능성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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