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청상자] 씨를 달여먹었더니 눈병 낫고 시야 밝아져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2-06 07:56  |  수정 2018-02-06 07:56  |  발행일 2018-02-06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청상자] 씨를 달여먹었더니 눈병 낫고 시야 밝아져

청상자는 비름과에 속한 개맨드라미의 종자다. 열대지방이 원산이지만 온대 각 지방에서도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맨드라미 하면 보통 닭 볏 모양의 꽃을 연상하지만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개맨드라미는 꽃이 길쭉해 얼핏 보면 붓 같기도 하고 촛불 같기도 하다. 보통 밭둑이나 길가에 자란다. 원예품종으로 개량된 촛불맨드라미는 화분이나 화단에서 볼 수 있다. 청상자의 약성은 조금 차고 맛은 쓰다.

옛날 산골마을에 ‘기영’이라는 농부가 살았다. 기영의 외모는 볼품없었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손재주가 뛰어났다. 한 번 들은 것은 잊는 법이 없었고 농사도 잘 지었다. 열심히 농사일을 하던 기영은 공부를 해서 과거시험을 보고 싶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과거를 보려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낮에 농사짓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힘든 생활이었다. 밤에 책을 보려니 촛불을 켜야 했다. 당시에는 초가 귀해 제사나 혼례 때 사용하곤 했다. 기영은 초를 아끼려 반딧불이 불빛이나 달빛 아래서 공부를 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다보니 눈이 충혈되면서 아파왔다. 급기야 눈에 백태가 끼고 눈물이 나면서 머리까지 아파 공부할 수가 없었다.

때마침 마당에 촛불처럼 생긴 맨드라미꽃이 눈에 들어왔다. 촛불 모양의 꽃이 눈을 밝혀 주겠다고 말하는 듯했다. 기영은 곧바로 그 씨를 받아 달여 먹었다. 과연 눈병이 나으면서 눈이 전보다 더 밝아짐을 느꼈다. 기영은 밝아진 눈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다. 잡과에 응시해 합격한 기영은 눈병을 잘 고치는 명의가 되었다.

청상자는 소염수렴(消炎收斂) 약으로서 안과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결막염과 망막 출혈에 유효하고 부스럼·종기를 치료한다. 고혈압성 두통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다.

<제생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