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개정협상 대비 기계·섬유 강화해야”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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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6 07:33  |  수정 2018-02-06 07:33  |  발행일 2018-02-06 제15면
(韓美)
■ 대구경북연구원 CEO브리핑
“섬유 긴급수입 제한조치 발동땐
생산량 감소 영향 지자체중 1위
대응 못하면 美 시장개척 한계”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비해 대구 기계부품산업은 시장 다변화를, 섬유산업은 사염 등 고기능성 가공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와 섬유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6일 ‘한·미 FTA 개정협상 대비, 섬유·기계산업 선제적 대응 필요’를 주제로 한 CEO브리핑 자료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미국, 일본으로 전체 수출의 46.4%를 차지했다.

이 중 미국은 한·미 FTA 발효(2013년) 이후 3.0%포인트 증가해 대미 의존도가 다소 높아졌다. FTA 발효 후 6년간 대구지역 수출은 수송기계, 플라스틱 제품, 생활용품, 고무부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 한·미 FTA 활용률은 수출 83.35%, 수입 88.13%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 및 섬유산업은 한·미 FTA 개정협상에 따른 연관효과가 클 것으로 연구원은 진단했다.

특히 섬유의 경우 관세가 부과되거나 세이프가드(긴급수입 제한조치) 발동 시 생산량 감소 영향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1위로 파악됐다. 큰 피해를 받는 연관업종은 도소매업, 도로운송서비스, 금융기관, 음식점 및 주점, 임가공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 섬유산업의 경우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관세폐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이 경우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폐지된 섬유 품목들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술부족 및 신소재 개발 미흡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염색·사염기술과 고기능성 가공기술개발에 따른 제품 차별화가 제시됐다. 대구가 타 지역에 비해 잘 갖춰진 섬유 스트림 공정을 잘 활용하면 탄소섬유·아라미드 섬유 등 첨단 융복합 섬유 개발로 4차산업혁명시대에서도 수출산업을 선도해갈 수 있다는 것.

또한 미국 내 생산부품 적용 비중 증가 또는 관세부과로 인한 자동차부품의 생산량 감소는 대구가 전국 시·도 중 9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 발효 후 대구 기계부품과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은 연평균 각각 4.8%, 4.9% 증가했다.

연관업종의 피해는 자동차부품, 도소매업, 금속단조, 야금 및 압형제품, 금속처리 가공품, 고무제품, 임가공제품, 철강1차제품, 전기장치, 플라스틱제품, 도로운송서비스 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개정협상 이후에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일본·인도·베트남 등 아시아와 중남시 시장으로 수출대상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시장과 품목 다변화는 물론 로봇산업과 전기·자율주행차 관련 법 제도 및 정책, 기술 분야 등에 대해서도 양국 민간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혁신적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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